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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노인복지관장 휴완 스님 “노인 복지, 일자리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 마련해야”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이혜승 기자 | 승인 2018.10.10 12:15

● 출 연 : 전국총괄 태고종중앙복지재단 원장/제주도노인복지관장 휴완 스님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0월 10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우리 사회에서는 만 65세가 되면 노인이라는 또 하나의 호칭이 붙습니다.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가 되면 그 사회를 ‘고령사회’라고 부르지요. 그리고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일 경우 ‘초고령 사회’라고 부릅니다. 지난 2000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17년만인 작년에 고령사회가 됐고요, 앞으로 7년 후인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하게 된다더군요. 지금껏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었던 빠른 속도라고 합니다. 사실 노인으로 불리는 게 축복이었던 세상은 옛 이야기가 된 지 오래죠. 노인이 되어서도 생계를 위한 경제적 활동을 멈출 수 없는 것이 오늘 날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입니다. 오늘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하는데요, 제 옆에는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복지관 관장이십니다. 휴완 스님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관장님? 바쁘시죠 요즘.

[휴완 스님] 네, 안녕하십니까.

[이선화] 먼저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복지관이 어떤 곳인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휴완 스님] 사회복지법인 제주 태고복지재단으로부터 2010년도에 위탁을 받았습니다. 지금 8년째 제가 관장으로서 운영하고 있고요. 제주특별자치도는 맞춤형 프로그램 37개를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제주도민 사회복지매뉴얼에 보면,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어르신 나이가 65세가 아니고 60세로 돼있습니다.

[이선화] 경로당은 65세부터 아닌가요?

[휴완 스님] 예 경로당은 65세부터인데, 복지관은 60세부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복지관 이용자가 570명 정도입니다. 복지관 소개를 좀 더 한다면, 제주시로부터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으로 매년 선정되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3년마다 복지관 평가가 있는데, 2015년 전국 노인복지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선화] 제주특별자치도가 위탁한 노인복지관이 되는 거죠?

[휴완 스님] 네 그렇습니다. 그 외에 제주도에서 노인 복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노인 전문 여가시설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선화] 관장님이 스님이어서 불자들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종교와는 상관이 없죠?

[휴완 스님] 네, 그렇습니다. 종교 시설이 아니고 제주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처음에는 불교시설에서도 위탁을 받았고 저희가 또 삭발을 한 스님이기 때문에, 불자들만 다닌다는 오해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소통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항상 우리가 종교기관이기보다는 도에서 위탁받은 시설이고, 또 어르신들에게 종교 때문에 갈등을 유발하지 않게끔 저 스스로 불교적인 어떤 걸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복지관 같은 경우도 제가 삭발염의 한 모습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포교를 할 수 있죠. 그런 부분에서 많은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복지관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개신교와 천주교 쪽의 어르신들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고요 심지어 퇴직 목사님들도 저희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어서, 종교적인 차별은 전혀 없는 복지관입니다.

[이선화]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다른 지역 노인들과 특성이 다르잖아요. 생활력도 강하시고,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현장에서 보실 때 제주 노인 분들의 활동력이랄까요? 특성이 어떤 부분이 차별점이 있을까요?

[휴완 스님] 항상 깜짝 놀라는 게,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이 상당히 젊습니다. 활발하고. 복지관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주로 70세 넘은 분들이 많으신데 굉장히 다들 젊습니다. 그런 특성을 8년 가까이 보니, 제주도는 장수의 섬 아닙니까? 환경도 좋고,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수하는 부분이. 어르신들이 봄하고 가을에 복지관 이용이 줄어들어요. 고사리를 꺾는다든지, 겨울에는 귤을 따지 않습니까? 하루 가면 6만원, 7만원씩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그렇게 활동하면서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도 않고요. 어르신들이 서울 같은 곳에 안 가려고 하는 이유가, 아파트에 갇혀서 살면 자유가 없는데 제주도민들은 자기가 돈을 벌어서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게 실제로 건강하게 살고 오래 살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복지관 이용하면서도 어르신에게는 노후가 될수록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선화] 취미나 여가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일자리나 경제활동을 연관시키는 프로그램이 있는 건가요?

[휴완 스님] 네, 그렇죠. 저희는 대표적으로 2010년도에 위탁받으면서, 복지관에 오면 학력을 기재하는 게 요새는 많이 없습니다만, 학력이라든지 그분이 전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셨는지 파악해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중요하죠. 과거의 경력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관장님이 같이 하시는군요.

[휴완 스님] 예. 보면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이분들은 악보를 볼 수 있으니까, 음악 과목 위주로 7개 프로그램을 해서 ‘십장생 예술단’을 만들었습니다. 십장생이 오래 산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연주 실력도 많이 떨어졌지만요.

[이선화] 어떤 악기로 연주를 하시죠?

[휴완 스님] 처음에는 오카리나라든지 하모니카처럼 배우기 쉬운 악기로 시작해서요, 지금은 색소폰도 초급반과 중급반을 운영하고 있고요. 기타도 멜로디 기타와 코드 기타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아코디언, 플루트, 클라리넷 이런 과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플루트과 클라리넷은 보통의 음악 수준이 아니면 힘든데 그걸 또 하시네요?

[휴완 스님] 그분들은 지금 상당한 수준에 오르셔서 각종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일장 경연대회에 나가서 70만원 가까이 상금도 받으셨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용돈이 되기도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앞으로는 저희들 프로그램도 일자리로 연계시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선화] 사실 노인 분들이 하루를 무료하지 않게, 안전하게 계시게 하는 게 노인복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관장님께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일생동안의 경력을, 지식을 활용해서 경제활동 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계시군요. 노인 복지를 하면서 보람도 크시겠지만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셨을 때가 기억에 남으시나요?

[휴완 스님] 여러 어려움이 없지 않죠. 어르신들 특색이 고집도 세고, 어린애 같고, 화도 잘 내고, 이런 특색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전부 감수를 해야죠. 그리고 또 어려울 때를 물어보시니까 한 어르신이 생각이 나요. 민원제기의 왕이었는데요, 복지관에 조금 불만이 있으면 어떤 기관에 가서 민원을 제기하고, 투서를 하고, 그러셔서 굉장히 힘이 들었습니다.

[이선화] 정의감이 넘치는 분이셨군요?

[휴완 스님] 어떻게 생각하면 그분 나름대로는 정당성이 있기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셨겠죠. 그런데 해결해드리려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나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셔서 얘기를 들어드리지 못했습니다. 4~5년 동안 줄기차게 민원을 제기하셔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선화] 그러면 관장님은 많이 힘드시죠.

[휴완 스님] 예, 미웠어요 사실은. 그런데 저도 어느덧 이용자가 됐더라고요. 50대에서 60대로 넘어오면서. 그분이 왜 그러실까 생각을 해봤더니, 어르신의 불만을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한번 불러서 들어드려야겠다 싶더라고요. 정말 참기 힘들었지만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들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을 들어보니 그 나름대로 정당성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어르신을 챙겨드리지 못한 부분을 사과하고, 그 어르신과 포옹까지 했죠. 그랬더니 그 다음날 서류가방을 하나 가져오셨어요. 민원제기 한 서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걸 제 앞에서 다 찢더라고요. 관장님이 소통하는 자세에 대해서 미안한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부터는 민원왕이 아니라 협조의 왕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선화] 스님의 넓은 마음이 있어서 가능한 소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며칠 후죠? 제주도노인복지관에서 주최하는 노인 보치아 대회가 있다면서요?

[휴완 스님] 프로그램 보급사업인데요, 정확한 명칭은 ‘제13회 제주경로당 보치아 대회’입니다. 10월 12일 금요일에 오전 10시부터 제주도내 64개 경로당 어르신들이 참석하셔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한라체육관에서 당일 경기로 치러집니다. 보치아 대회라는 것은 청취자 분들께서 생소하실 텐데요, 간단하게 유래를 소개해드리면, 고대 그리스 공 던지기 대회에서 유래가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1987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치러졌고요 패럴림픽 정식 종목입니다. 규칙을 설명 드리면, 개인전이 있고 2인전, 3인 단체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에는 3인 단체전만 진행을 하게 됩니다.

[이선화] 제주도 노인 분들의 행복과 경제에 대한 부분까지 고민해주시고, 이번 보치아 대회도 주최하시는데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제주도 노인 문화에 대한 다양한 활동 더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태고종 중앙복지재단 원장이시면서 제주도 노인복지관 관장이시죠, 휴완 스님과 함께 제주도 노인 문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혜승 기자  hyehye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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