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강구시장 일대는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정민지기자]

지난 주말 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에 복구 지원과 성금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00여 가구가 침수된 강구시장 일대는 경찰과 군 장병, 자원봉사자 등이 사흘째 복구 작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영덕 강구면의 한 마트 앞에는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상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 정민지기자]
침수 피해를 입은 영덕 강구시장 일대. [사진 정민지기자]

시장 입구의 대형 마트에서는 물에 젖은 상품들이 쓰레기 처리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었고 거리 곳곳에는 침수로 못 쓰게 된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상점 앞에서 상인들은 쓸 수 있는 물건들을 골라 염분기와 흙을 씻어내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6일 폭우가 내리면서 물이 차기 시작해 10분 정도 만에 가슴께까지 수위가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횟집을 운영하는 최정외(75)씨는 “40년 넘게 여기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핸드폰과 지갑만 들고 나온 사람들이 많다”면서 “강구는 영덕을 먹여 살리는 최대 항구인데 당분간 지역 경제가 휘청거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영덕 강구시장 일대는 피해 복구를 위한 작업 차량과 지원 차량 등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 정민지기자]
태풍 '콩레이'로 침수된 경북 영덕 강구시장 근처 강구초등학교는 담 일부가 무너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 정민지기자]

300㎜가 넘는 비가 내린 영덕은 주택 천100채가 침수됐고 어선 12선이 전파, 1선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영덕에서는 80대 A씨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고 포항의 실종자는 아직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태풍 당시 영덕에서는 2천여명이 일시 대피했고 현재는 이재민 160여명이 강구교회 등 2곳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영덕군은 재해구호기금과 긴급지원 국비를 확보해 응급 복구를 진행중이며 오는 13일까지 피해를 접수, 조사합니다.

인근 지자체인 포항시와 영천군, 문경시를 비롯해 각지에서 성금과 방역차량, 위문품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오는 31일까지 태풍피해 성금모금 실시하며 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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