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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원로회의 인준을 받으면서, 총무원장으로서의 본격 행보에 나섰습니다.

원행 스님의 첫 집행부 인사와 향후 과제 등을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화부 류기완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류 기자, 어서 오세요.

 

원행 스님이 임기 시작과 함께 바로 부실장급 인사를 단행했죠? 적절한 안배 인사다, 절묘한 인사다 이런 말이 있던데 어떤가요?

 

그야말로 전광석화라는 표현이 적절한데요.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이뤄진 인사였습니다.

당초 며칠 있다가 하지 않겠냐, 원로회의 인준까지는 기다리지 않겠냐는 말도 있었는데 예상을 깼습니다.

원행 스님은 당선 기자회견 직후, 총무부장을 비롯해 모두 6명의 주요 부실장급 임명을 곧바로 단행했습니다.

전, 현직 소임자 스님들을 중용하면서도 지지기반에 근거한 문중 안배까지 고심한 걸로 봤을 때, 이미 취임 전부터 첫 집행부 인선에 상당한 공을 들인 걸로 보입니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총무부장을 비롯해 주요 부실장급 인사를 냈는데요. 어느 스님이 첫 집행부로서 원행 스님과 손발을 맞추게 됐나요?

 

우선 총무원장 다음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보직으로 부원장격이라고 할 수 있는 총무부장에는 종단의 다양한 보직 경험이 있는 낙산사 주지 금곡 스님을 임명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부장, 호법부장, 사서실장 등 요직을 다 거친 스님이고, 낙산사 화재 당시 주지를 지내면서 복원 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했던 스님입니다.

기획실장에는 통도사 출신으로 불교중앙박물관장과 울산 불교방송 사장을 지낸 오심 스님, 문화부장에는 법주사 출신 현법 스님, 호법부장 서리에는 동국대 사무처장과 제주 관음사 주지를 지낸 성효 스님, 사서실장에는 설정 스님 때도 사서실장을 지낸 월정사 출신 삼혜 스님을 임명했습니다.

또 재무부장에는 전 집행부의 유승 스님이 유임됐습니다.

사실 일부 스님들의 인사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는데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원행 스님을 도운 스님들이 대부분 첫 집행부로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직책도 있죠?

 

네. 아직 사회부장은 공석으로 남겨뒀는데요.

조만간 나머지 부실장, 중앙종무기관장의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무 파악과 인수·인계로 총무원 내부도 정신이 없을 텐데요. 원행 스님이 풀어야 할 종단 현안과 종책 과제들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종단 화합이 가장 최우선이겠죠?

 

원행 스님은 취임 초부터 종단 안정을 위해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는데요.

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 종단 내부의 분열, 불교의 대사회적 신뢰 추락을 의식한 듯 거듭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 비구, 비구니, 신도 각계각층이 모여 소통과 화합위원회도 만들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사 결정 방식으로 대중공의 방식을 적극 활용해 타당한 비판이라면 유연하게 수용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종단의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화제를 바꿔볼까요? 조계종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죠. 중앙종회 의원 선거가 오는 11일에 열립니다. 현재 한창 선거 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우선 종회의원 선거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일반 사회로 치면 국회의원 총선거가 바로 종회의원 선거인데요.

종단 행정이나 소임 맡는데 관심이 있는 스님들, 이른바 종단 정치에 참여를 원하는 스님들은 종회의원 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81명의 종회의원이 선출됩니다.

각 교구에서 2명씩, 직할교구는 4명, 해인사는 3명해서 모두 51명의 중앙종회의원을 선출하고요.

직능대표선출위원회가 선원‧강원‧율원 등 분야에서 2명씩 20명을 선출합니다.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10명은 전국비구니회가 자체적인 선출 방식으로 후보자를 최종 선출하고요.

이를 직능대표선출위원회에서 확정합니다.

 

우선, 교구본사 직선직 종회의원, 즉 투표로 뽑는 종회의원 상황부터 짚어볼까요?

 

네. 우선 직할교구를 비롯한 10곳의 교구본사가 투표 없이 당선자를 확정했습니다.

단일 문중이거나, 대부분 사전에 문중 간 조율에 이뤄진 곳입니다.

나머지 교구 본사에서는 경선이 불가피한데요.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교구본사인 범어사는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해 3:1의 경쟁률을 보였고요.

5명이 출마한 용주사, 각각 4명의 후보가 출마한 동화사, 은해사에서도 치열한 선거가 예상됩니다.

대부분 경선을 치르는 교구본사에서는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당선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직능대표로 출마한 의원들 상황도 치열한가요?

 

네 그렇습니다.

31명의 후보가 출마한 직능대표도 자격심사 결과 가섭 스님을 제외하고 30명의 후보에 대해 '이상 없음'이 결정됐는데요.

이는 중앙종회의원 선거 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입니다.

직능대표 선출은 오는 8일 직선직 의원 선출에 앞서 직능대표선출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이번 선거는 총무원장 선거와 맞물려 관심이 예전보다는 덜 하다는 느낌인데 야권이 얼마나 선전할지, 그리고 이른바 정치적 지형의 변화라든지 이런 것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역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는 종책 모임 중심으로 진행돼 왔습니다.

종책모임에서 후보를 내고, 선거를 지원하는 형태였는데요.

종단 정치지형이 바뀔 수 있는 요인이 크기 때문에 후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는 이른바 야권이 참패하면서 야권이 확보한 의석 수가 줄었고, 일부 야권 스님들이 여권에 흡수되면서 현재 야권 종책모임은 매우 위축된 상탭니다.

이번에도 야권에서 많은 의석 수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선거 막판까지 문중 간 합의, 후보 개인의 역량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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