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제용 스님의 사찰식 건강밥상

● 출 연 : 제용 스님(오등선원 주지, 금룡사 총무)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0월 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제용스님의 사찰식 건강밥상

[이선화] 가을은 활동하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활동량이 많아져서 그런지 식욕도 늘었다고 투덜대는 분들 계시던데요, 그게 또 다 이유가 있더군요. 우리 몸에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있는데요,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주지만 ‘식욕’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와 관련이 깊다고 하는데요,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반대로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식욕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가을이 되면서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다 보니 햇빛을 많이 쬐지 못해서 세로토닌은 감소하고 식욕은 증가하는 거죠. 그래서 오늘은 맛 좋고,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는 더 좋은 건강밥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제 옆에 사찰음식 전문가, 제용 스님 나와 계십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제용 스님] 예, 반갑습니다.

[이선화] 아침 일찍 오시느라 힘드셨죠?

[제용 스님] 그래도 가을의 파란 바다, 하얀 구름을 보면서 오는 길이 행복했는데요, 주말에 태풍이 온다 해서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 안고 왔습니다.

[이선화] 김녕에서 오시면서 바다도 보고, 그러셨겠어요. 오늘은 어떤 요리를 소개해주실 건가요?

[제용 스님] 오늘은 사찰음식의 아주 대표적인 음식인, 여러분에게도 일상화된 음식 '연근조림'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이선화] 정말 몸에 좋은 요리죠, 연근조림. 사찰음식에 연근이라는 식재료가 참 많이 등장하잖아요, 이유가 있나요?

[제용 스님] 연근은 연꽃의 뿌리를 말합니다. 연꽃은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상징, 또 극락세계를 표현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연꽃의 뿌리인 연근을 불교사찰음식의 첫 번째 식재료로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그러면 연근조림 말고도 연꽃을 활용한 다른 요리들이 또 있나요?

[제용 스님] 연근은 연꽃의 뿌리이고, 연꽃의 잎인 연잎을 이용한 연잎밥, 연잎차, 또 연꽃은 연꽃차로, 하나도 버릴 게 없습니다. 꽃을 냉동실에 저장했다가 물에 우려서 먹으면 좋습니다.

[이선화] 저도 사찰행사에 가서 마셔본 기억이 있습니다. 냉동 상태로 두면 향이 그대로 가는 것이군요. 그럼 오늘 소개해주실 요리는 연근조림이라고 하셨는데, 재료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제용 스님] 연근은 시장과 마트에서 팔죠. 연근 200그램 정도, 식초 1큰술, 물 3컵, 진간장 2큰술, 물엿 2큰술, 마른고추 2개, 생강 2쪽이 필요합니다.

[이선화] 네, 그렇군요.

[제용 스님] 연근은 우선 껍질을 깝니다. 그러면 색이 변하는 갈변현상이 있기 때문에 식초물에 담갔다가 사용해야 합니다.

[이선화] 껍질 벗긴 연근을 그대로 요리하는 게 아니라 식초물에 2~3분 담가두는군요?

[제용 스님] 네, 담갔다가 2cm, 혹은 3cm로 잘라서 조금 찐 후에, 조리과정을 쉽게 하기 위해 살짝 찐 후에 조림간장을 만듭니다.

[이선화] 이게 포인트인 것 같네요.

[제용 스님] 네, 조림간장은 아까 소개한 것 중에 마른고추와 생강을, 편으로 썬다고 하죠? 납작하게 세 조각 썬 후에 물, 진간장, 물엿과 함께 끓입니다. 그후에 마른고추와 생강은 건져내고, 연근 썬 것을 넣고 처음에는 센 불에 끓인 후에 끓어오르면 불을 중불로 줄이고 15분 정도 더 끓이면 연근조림이 됩니다.

[이선화] 한번 끓은 다음에는 마른고추와 생강을 빨리 빼내야겠네요. 연근을 먹게 되면 우리 몸에는 어떤 도움이 되죠?

[제용 스님] 연근은 한의학에서도 많이 이용합니다. 한의학에서 많이 쓰는 용어로 자양강장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선화] 자양강장제,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제용 스님] 또 불교에서는 신경안정, 장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할 정도로 연근에는 효능이 아주 많습니다.

[이선화] 연근요리는 앞으로도 스님이 좀 더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용 스님] 네, 연근 음식이 정말 많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선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사찰음식을 쉽게 들려주시는 사찰음식 전문가, 제용 스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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