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주간 교계 뉴스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0월 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주간 교계 뉴스

〔이선화〕 매주 목요일, 도내 불교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 드리고 있죠, 보도국 이병철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선화〕태풍 콩레이가 제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거라는데 예보에 예정됐던 불교계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하던데요?

〔이병철〕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연기 소식을 전해온 곳은 제주불교의식보존회었습니다. 태풍 영향에 있다는 소식에 그제 갑작스레 취소했다가 태풍이 빠른 시간내에 현해탄을 넘어갈 것 같아서 늘 아침에 다시 예정대로 오는 10월 7일 오후 6시 옥불사에서 제주불교의식 공개행사와 작은 음악회가 봉행됩니다.

〔이선화〕6일 예정됐던 관음사 영산대재도 연기됐다면서요?

〔이병철〕 네, 제19회 한라산 영산대재도 오는 6일 개최예정이었으나 다음 주 일요일인 14일로 연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영산대재는 14일로 날짜만 변경 됐을 뿐 행사 세부 계획은 예전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오후 1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총재관을, 제주시 고길림 부시장과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부재관을 맡아 경신 공양제를 봉행합니다.

이어 오후 3시 30분 대법회에서 도민화합과 평화발원 메시지를 전하고, 오후 5시 산사음악회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선화〕6일 열리는 서귀포 유등문화축제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던데 유등축제도 연기가 됐나요?

〔이병철〕 네, 서귀포지역 불자들의 최대 축제죠. 제5회 천지연유등문화축제가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천지연광장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20일로 연기가 됐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천지연의 물결따라 1만여 등이 무명을 밝히는 그 모습은 과히 장관인데요. 그 아름다운 광경을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선화〕제 주변에도 유등문화축제 보러 가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던데 볼거리가 많은가 봅니다?

〔이병철〕천지연 유등문화축제는 서귀포지역 각 사찰, 신행단체, 불자들이 종파를 초월해 한마음으로 개최하는 서귀포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입니다. 제주 도민들이 천지연의 맑은 물에 등불을 밝혀 우리의 소원이 이뤄지길 기원하는 한편 현대의 편리함 때문에 오염된 자연 환경을 정화하자고 다짐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이선화〕 최근 의병항쟁을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리에 종영이 됐는데, 오늘 일본인 축출과 국권회복을 주장하며 일으켰던 도내 최대 항일운동이었던 법정사 항일운동 세미나가 열린다면서요?

〔이병철〕 네, 법정사 항일운동은 제주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불교계를 중심으로 일어난 항일운동입니다. 그래서 불자들은 더욱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918년 10월 7일 서귀포 일대 중심으로 일어난 이 항일운동이 어느새 100주년을 맞이 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세미나가 오늘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귀포시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립니다.

이선화〕법정사 항일운동이 1919년 삼일운동보다 먼저 일어난 운동이라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6개월 먼저 일어난 운동이며, 주도자였던 스님들은 삼일운동 참여자들보다 무거운 형을 받아 수형생활을 했을 정도로 일제 탄압의 강도가 높았습니다.

일제는 사건이 종결된 후에도 법정사 항일운동의 파급을 우려해 항일 독립운동의 목적을 사교도인 보천교 난으로 매도했고, 참여숫자도 7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축소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이선화〕그럼,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이병철〕법정사 항일운동은 1918년 10월 7일 새벽 거사가 실행됐습니다. 법정사에서 새벽예불을 봉행한 34명의 스님과 불자들은 법정사를 떠나, 해안가에 이르는 중문에 다다랐을 때는 인근 마을에서 동조해 참여한 주민들이 700여 명이 이었다고 합니다.

강창규 스님의 지휘아래 참여한 주민들은 전선과 전주를 절단하고, 지나가던 일본 인 일행을 몽둥이와 돌멩이로 때렸으며, 중문리 경찰관 주재소를 불태웁니다.

그러나 총과 칼로 무장한 일본군인들에 의해 참여자 가운데 66명이 검거되고, 법정사는 불태워지게 됩니다.

항일운동 참여자 32명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고, 항일운동 발상지는 제주도지정문화재 기념물 제61-1호로 지정되어 계승되고 있습니다.

〔이선화〕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사 항일운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이병철〕법정사 항일 운동 발상지의 근본 정체성의 혼란이라고 봅니다.

의례를 봉행하는 중문 JC에서는 불교식이 아닌 유교식 제례를 봉행합니다.

제 개인적인 주장이지만 그 근본 뿌리가 불교이지만 법정사라는 사찰명 만 존재할 뿐 그 무엇도 불교계 색채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종교적 편협이 아니라 그 근본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것도 법정사 항일운동의 색채를 찾는 일이라고 봅니다.

화석화 된 문화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에 그 당시처럼 법당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의열사는 대웅전으로 바꿔서, 서귀포시 공무원이 상주하는 게 아니라 법정사 주지 스님이 상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66명 의인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주민과 신도, 불교의식이 행해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지속 가능한 문화재로 탈바꿈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선화〕7일 오전에 예정이었던 무진장 스님 열반 5주기 법회는 어떻게 됐나요?

〔이병철〕 네, 이 또한 태풍으로 7일 일요일에서 한글날이죠. 9일 오후 5시로 연기됐습니다.

5주기 법회는 무진장 스님의 상좌이신 현파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계신, 애월읍 신엄리 반야사에서 봉행됩니다.

이날 전 중앙승가대학 대학원장을 지낸 종석 스님을 초청해 불자들의 신심을 지펴줄 예정입니다.

〔이선화〕제주출신 무진장 스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이병철〕네, 무진장은 지난 1932년 제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법을 펴는 포교 수행자로 일생을 보내시다 지난 2013년 입적하셨습니다.

스님을 일러 ‘칠무스님’이라고 부릅니다. 스님에게는 일곱 가지가 없다는 말인데요. 평생 절 주지를 하지 않으셨고, 돈을 넣는 지갑도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돈이 생기면 남을 주셨지요.

그리고 삭발하는 수행자가 머리를 가리는 모자 쓰는 것을 용납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도 모자, 목도리, 내복, 장갑, 솜옷 등을 착용하지 않은 스님으로 유명하십니다. 그야말로 평생 청빈한 삶으로 일관하셨던 스님이시죠.

〔이선화〕그밖에 이번 주 주말에 행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행사 소식은요?

〔이병철〕네, 남성불자들의 모임이죠. 붇다클럽이 오는 7일 오전 10시 오현고 체육관에서 친환경 제주전통사찰문화 발전포럼과 나눔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합니다.

사찰음식과 전통차 시연회를 갖고 다양한 경기 등을 통해 붇다 가족들이 친목을 다질 예정입니다.

그러나 붇다클럽도 태풍으로 인해 장소 문제 등으로 어떤 결정이 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 자매결연을 맺고 불심으로 우정을 쌓아온 서귀포룸비니산악회와 전주룸비니산악회가 결집대회를 오는 6일 갖습니다.

전주룸비니산악회원 120명이 금요일인 5일 밤배를 타고 새벽에 제주도에 도착 예정입니다. 이날 배가 뜨느냐에 따라 행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만약에 결집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면 6일 오후 6시 30분 서귀포 중문리조트에서 결집대회를 봉행합니다. 두 산악회의 결연 활동상을 소개하고, 10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베풀 예정입니다.

〔이선화〕노인복지관에서 개최하는 보치아대회는 뭔가요? 이름이 아주 생소한데요.

〔이병철〕네, 한국불교태고종 산하 태고복지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제주도노인복지관이 개최하는 제13회 보치아대회가 오는 12일 오전 10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립니다.

보치아 대회가 어떤 경기인지 궁금하시죠? 근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보치아 경기는 흰 공을 먼저 굴리고 그 다음에 빨간공과 파란공을 가진 어르신들이 번갈아 흰 공 가까이에 굴리면 이기는, 아주 쉬우면서도 집중력과 나름 승부욕까지 더해지는 경기입니다.

이날 보치아대회에는 도내 64개 경로당에서 1천 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가해 친목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입니다.

〔이선화〕 불서를 무주상보시 한다는 훈훈한 소식도 있다면서요?

〔이병철〕니바나불자교육재단(NBEF)이 각묵 스님이 저술하고 낸시어코드가 번역한 초기불교입문서 한글판과 영문판을 무주상보시를 펼치고 있어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니바나불자교육재단은 지난 2014년 12월 낸시어코드라는 재미교포가 설립한 교육재단으로, 지난 2016년부터 미국 전역과 캐나다 일부, 한국에서 법보시를 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 고등학교를 비롯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재학생, 국제 포교프로그램, 템플스테이 사찰, 초기불교 공부모임 등을 중심으로, 무료로 책을 기증하며 초기불교 홍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초기불교입문이 필요하면 010-6798-7766으로 문의하시면 책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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