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팔공산승시축제 봉행위원회 사무처장 심담 스님
□진행 : 대구 BBS 박명한 방송부장

박명한 방송부장
스님들의 산중 수행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승시’축제가 올해도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팔공산승시축제 봉행위원회 사무처장 심담 스님 전화 연결합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심담 스님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모두들 아시겠지만 스님 먼저 ‘승시’가 어떤 축제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심담 스님
스님들의 산중장터을 승시하고 합니다. 옛날 중장터 또는 산시라고 불려왔었는데요.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달 보름에 스님들은 수행에 필요한 불교용품, 생활용품, 특산물을 가져와 물물교환 장터를 열었습니다.  
근대에 들어오면서 명맥이 끊어 졌지만 팔공산 동화사에서 천년사업의 일환으로 스님들의 장터 승시를 복원했습니다. 2010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9회째 열리고 있습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고려시대부터 승시가 있었군요.. 그럼 올해 승시축제에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겠습니까?

심담 스님
승시축제가 올해가 9회고 내년이 10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승시의 원형복원과 승시의 정체성에 방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이번 승시 장터 마당 하나를 승시장터 재현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만 계시는 스님장터와 사찰음식체험거리 그리고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부스를 모아서 따로 장터를 구성했습니다. 옛 승시장터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애를 썼습니다.
또 하나는 승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 승시주제관을 만들어 승시의 의미와 승시축제의 의의를 보여주는 자료를 모아 전시할 예정입니다. 또 승시축제 주제관인 설법전에서 오늘(2일) 오후 2시부터 ‘승시, 미래를 위한 전망’이란 제목으로 승시 학술 세미나를 엽니다. 그리고 주제공연과 주제곡도 만들었고 예쁜 승시캐릭터를 준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승시축제가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축제로 만들기 위해 어린이 놀이마당과 수유실. 어르신분들을 위해 휠체어를 대여하고 유모차 까지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각 마당 사이를 운행하는 전기차 셔틀을 준비해 찾아온 관람객들을 편하고 쾌적하게 모실 준비를 했습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네 많은 준비를 하고 계시는데요, 또 승시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게 스님들의 씨름대회인데요.. 올해도 열리죠?

심담 스님
승시축제의 주요행사 중에 하나이죠. 씨름대회를 승시축제에서는 시념인대회라고 합니다.
씨름이란 말은 사실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씨름은 시념인이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로 표현한 말입니다.  
시시때때, 한시도 생각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팔공산 동화사 영산전에 이 시념인 벽화가 있습니다.
이번 승시축제 시념인대회는 전국에 100여명 넘는 초등학교 참여하는 어린이부 경기가 6일, 7일 이틀 동안 열리고 8일 승가부 대회가 있고 마지막 날에는 관람객분들이 참여하는 일반부 대회가 있습니다. 물론 경품도 푸짐하게 준비했습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동화사에 가실 때 영산전에 벽화를 꼭 보셔야 겠습니다. 

심담 스님
네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네 불교에서 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음악이 범패인데.. 사라질 위기에 놓인 팔공산 범패를 승시에서 재현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심담 스님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 범패의 양대 산맥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경기도 지역에서 전승된 경제와 함께 또 하나는 팔공산의 영제가 동화사를 중심으로 있었다고 합니다.
민족의 영산이며 신라의 중악인 팔공산에 자리한 동화사가 수행뿐 아니라 예술에 총본산임을 나타내는 것이죠.
그래서 성봉스님께 범패를 배운 밀양 약수암 환명스님에게 청해 이번 승시축제에서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기원하는 공산범패을 열게 되었습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네 공산범패를 재현하시는군요. 말씀하신 것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 할텐데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심담 스님
이번 승시축제의 개막축하공연은 둘째날 7일 일요일에 있습니다.
1부는 정목스님의 토크콘서트가 있고 2부 순서에는 덕신스님 사회로 스님들만 참여하는 ‘만남과 화합의 노래’스님음악회가 있습니다. 보현스님, 자명스님, 도신스님, 인드라스님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또한 가수 정수라씨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시념인 대회와 함께 우리 승시축제의 주요한 행사 중 승가법고대회가 있습니다. 올해는 이름을 대한민국 법고대전으로 바꿔 식전행사와 전국학인 스님들이 모여 법고대회를 엽니다. 아마도 지금쯤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법고 명인으로 알려진 하유스님이 법고 시연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최고의 법고소리를 들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화사 들차대회를 열어 다양한 다구와 다도의 경연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인 줄타기 공연이 6일, 7일 이틀간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밖에 발우공양 체험과 문화체험, 불교문화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끝으로 ‘승시’축제를 기다리는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초대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담 스님
네, 승시축제는 물건만을 사고파는 장터가 아닙니다. 승과 속이 만나고 세대와 세대가 만나고 지역과 지역이 만나고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우리 모두의 정신적 문화유산의 현장입니다.
10월 6일부터 9일까지 팔공산 승시축제가 열립니다. 이번에도 저희가 정성껏 준비했는데요, 이번 팔공산 승시축제에 많이 참여하셔서 모든 분들이 각자의 보배를 한 아름 가져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네 스님 축제 준비에 바쁘신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심담 스님
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

박명한 방송부장
지금까지 팔공산승시축제 봉행위원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심담 스님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