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화제 인터뷰]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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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 진행 : 전영신 기자

▷전영신: 마치 군사작전처럼 몰아치듯 단행됐던 개성공단 폐쇄 2년 7개월 전의 일이었죠. 기억들 하실 텐데요. 당시에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공단 안에 있던 설비, 자재, 재고 이런 거 그대로 두고 몸만 빠져나오기 급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서 개성공단을 우선 정상화한다 이 내용이 담기면서 재가동에 불씨가 살아나게 됐습니다. 누구보다 개성공단의 재개를 바라셨을 분이죠. 개성공단 기업 협회 신한용 회장과 오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회장님 안녕하세요. 

▶신한용: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전영신: 반갑습니다. 이 얘기부터 해야죠.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하셨는데 당시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감동적인 순간 언제를 뽑고 싶으세요? 

▶신한용: 2박 3일 동안에 대통령 특별수행단에 저희 개성공단 대표로 참여하게 되어서 무엇보다도 개성공단 기업들의 오랜 숙원인 개성공단 재개에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동행을 했는데 보도를 통해서 보셨다시피 무엇보다도 백두산 천지에 두 정상이 올라서 그야말로 두 손을 번쩍 치켜 올린 것 이것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고 볼 수가 있고요. 

▷전영신: 그러셨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하고도 대화도 직접 나누셨다면서요? 

▶신한용: 네, 대통령님께서 예정된 그런 동선은 아니었지만 두 번 정도의 어떤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짧게나마 이렇게 대화를 나눴었고요. 특히 천지에서 이제 시간을 보내다가 올라오는 케이블카 안에서 두 정상 내외분이 앉아계셨고 저는 밖에서 개성공단 관련 얘기를 하는 것이 아주 인상에 남았고 두 정상이 하여튼 의지가 있다라는 것을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전영신: 김정은 위원장이 회장님한테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신한용: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건 없었고요. 개성공단 자체를 우리 정부에 의해서 닫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주로 웃음으로 듣고만 계셨었고 우리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개성공단 상황을 지금 현재의 상황을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상황하고 그리고 아무래도 재개가 임박했다는 그런 메시지도 주셨고요. 그럴 때일수록 우리 입주 기업들이 단합해서 모든 게 순서가 있는 그런 법이니까 차분히 견뎌내야 할 그런 시간이 있다라는 그런 당부의 말씀을 계셨었습니다. 

▷전영신: 9월 평양 공동선언문에 물론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지만 개성공단 정상화를 우선한다 이 내용이 포함됐죠. 소감이 남다르셨을 듯합니다. 어떠셨어요? 

▶신한용: 남달랐죠. 지금 우리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그 조건은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국제 제재, 미국 제재, UN 제재라고 볼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 제재의 틀이 어느 정도 완화가 되어진다라고 보면 개성공단 금강산을 우선적으로 재개를 하겠다라는 의지가 선언문에 이렇게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저는 그 현장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그것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전영신: 지난 2016년에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당시 얘기 좀 해 보고 싶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를 했다가 쫓겨나다시피 했던 기업체 수와 종사자가 대략 어느 정도였습니까? 

▶신한용: 기업체 수는 우리 투자기업이라고 그러죠. 거기다가 생산활동을 한 기업이 124개 기업이었고요. 124개 기업을 상대로 해서 슈퍼를 한다든가 식당을 한다든가 이런 기업을 영업기업이라고 합니다. 영업기업이 한 80여 개 정도 돼서 한 200여 개 업체가 개성공단에서 그런 활동을 했었고요. 그다음에 남측에서 우리 남한에서 투자기업들에게 원부자재를 제공하는 협력업체라고 하거든요. 그런 업체 수가 한 5천여 개 거기에 종사하고 있는 종업원 수가 한 8만여 명 정도가 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영신: 상당하군요. 

▶신한용: 그런데 이게 1단계 개발도 50%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인력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3단계가 이렇게 진행이 됐다라고 보면 한 35만 명의 아주 거대 규모의 공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영신: 예, 예. 그런데 그분들이 하루아침에 빈손으로 빠져나왔기 때문에 그동안 참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일단 개성공단이 재가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이 돼서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죠. 

▶신한용: 예. 예. 

▷전영신: 그런데 미국이 개성공단 재개가 안보리 제재 위반이다라고 하면서 여전히 막고 있는 상황이고 북한의 일방적인 핵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이제 이용호 외무상이 UN총회에서 일방적인 무장 해제는 없다 그러면서 상응 조치를 요구했는데 회장님 보시기에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일부라도 들어줘야 된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고 계세요? 

▶신한용: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그동안에 또 북미 간에 그리고 남북미 간에 전체적인 그런 프로세스를 볼 때 지금은 그런 타이밍이 임박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기대심리가 거기에 상당히 반영됐을 거라는 그런 생각도 들지만 3국의 이해가 맞닥뜨려져 있다라고 볼 수가 있어요. 남북 간의 문제의 이미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이미 확인된 바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미국도 원칙적으로는 비핵화라는 것을 천명하고 있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이게 이제 미국에게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라고 보면 예외적인 어느 정도의 범위 내에서 대북제재는 완화되어질 수밖에 없고 그리고 전체적인 일정으로도 11월 6일에 중간선거 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어떤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미국의 변화도 일부 변화되어질 수 있다라고 보고 이번 UN총회에서도 UN이라든가 주변국의 어떤 상황도 제재의 틀을 완화하는 것이 이제 바람직하지 않냐라는 그런 의견들을 다소 낸 것이 상당히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영신: 만약에 이런 전제조건들이 충족이 된다면 개성공단이 바로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까? 어떻습니까? 

▶신한용: 그래서 이제 우리가 고민을 해 온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2년 8개월이 지금 거의 다 차고 있는 그런 상태거든요. 지난 정부 그리고 현 정부 3번씩 여섯 차례 방북 신청을 했습니다. 방북 신청은 우리가 시설물 그야말로 아까 말씀하셨듯이 그냥 그대로 놓고 내려온 그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점검을 해야 우리가 재개되었을 때 뭘 준비를 하고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필요로 하고 인력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되고 거래처 바이어는 어떻게 확보를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그것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방북을 신청했는데 지금까지 유감스럽게도 그런 것들이 전부 유보로 이제 결론이 난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대통령님께서 평양에서 제게 하신 말씀이 아까 상황을 제대로 알고 계시다는 말씀이 제가 북에서도 들었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할 때도 제가 들어가서 그쪽 인사한테 들은 얘기가 일정 부분 북측에서 우리 시설물 그런 관리를 하고 있다 이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상당히 우리가 이제는 보탬이 되고 희망적인 얘기를 이제 들은 거거든요. 100%는 보존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걸 갖다가 나름대로 관리를 하고 있다라는 얘기예요. 그래서 이제 지금 바로 들어간다라고 하면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하더라도 일부 가동을 하면 일부 개보수를 하면서 이렇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이렇게 재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을까 이렇게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 

▷전영신: 한 번 이제 아픈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다시 개성공단이 재가동에 들어간다면 이런 부분은 반드시 보완이 됐으면 한다하는 바람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신한용: 바람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래서 정부 측에 바람도 있고 우리 기업이 자체적으로 노력해야 될 부분도 있고 그렇지만 정부에서는 그야말로 10여 년 동안 개성공단 사업을 하면서 제도적인 개선 이런 것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라고 했지만 미흡한 부분들이 상당히 있거든요.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 예를 들어서 보건 규정이라든가 산통 문제, 상사 중재 이런 등등 남북 관계에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노력 바람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우리 기업들은 좀 전에 말씀하셨듯이 현황 파악을 하기 위해서 방북을 해서 그 내용을 정확히 알고 그리고 이제 국내외 지지여론 이런 노력을 해서 준비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영신: 개성공단이 재가동에 들어가는 날 한 번 더 이 시간 인터뷰를 통해서 소감을 함께했으면 합니다. 

▶신한용: 예, 감사합니다. 

▷전영신: 고맙습니다. 

▶신한용: 예. 

▷전영신: 지금까지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의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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