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오늘의 이슈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박준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추석 연휴 동안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참 바빴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서 오늘 새벽엔 유엔총회 연설도 했죠?

 

  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평양 남북정상회담부터 오늘 미국 뉴욕까지 ‘평화강행군’을 펼쳤는데요. 오늘 새벽엔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주된 내용은 역시 ‘한반도 평화’였습니다. 특히 “전쟁 종식이 매우 절실하다”면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1년 전만해도 같은 자리에서 “북한은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비판했지만, 올해는 “북미 정상이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면서 달라진 평가를 내놨습니다.
  또 평화협정으로 가는 과정은 세계인들이 함께 나서야 할 과제라는 것을 부각했는데요.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당부하면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총회에는 북한 대표단도 착석해 있었는데, 지난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올해엔 연설이 끝나자 손뼉을 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듯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까운 장래에 만날 것이라고 공식화했죠?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가까운 장래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다음 달 평양 방문을 확정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에 4번째 방북을 앞두고 있었는데, 비핵화 진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무산됐는데요. 이번 유엔 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회동을 했고, 여기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방북이 북미회담을 준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적 사찰단의 핵 시설 사찰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과 사찰을 반드시 담보해 내겠다는 뜻을 밝힌 건데,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실제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남북미 3자가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어요. 트럼프 대통령과도 종전선언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가졌다고 했죠?

 

  맞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남북미 정상 모두가 북미간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뜻이 담긴 상징으로서 빠른 종전선언을 해야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요. 특히 종전선언이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일각에서 ‘종전선언’이 한미 동맹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종전이 됐는데 왜 군사훈련을 하느냐, 주한미군이 왜 주둔하느냐 이런 북한의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거죠.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기 때문에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현재 정전체제는 유지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 동맹은 평화협정을 넘어 한반도가 통일돼도 계속돼야 한다면서 주한미군 철수 우려도 일축했습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 나선 문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1/ 문재인 대통령>
“주한미군의 주둔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무관하게 한미동맹이 결정할 문제일 뿐입니다. 이러한 종전선언의 개념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구상도 조금 설명했는데요. 여기엔 예술단 같은 비정치적 교류와 인도적 지원, 연락사무소 설치, 경제시찰단 교환 같은 조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응조치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병행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의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발언도 한 가지 공개를 했어요.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했다고요?

 

  네.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문 대통령이 알려줬는데요.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속임수나 시간 끌기를 할 경우 미국의 강력한 보복을 받을텐데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2/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임수다 시간 벌기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약에 그럴 경우에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하게 될 건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번에야 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한 번 믿어달라.
 
  그러면서 자신의 주관적 판단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도 진정성을 믿기에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다음 이슈로 넘어가죠. 이 역시 유엔총회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박근혜 정부의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겠다고 밝혔죠?

 

  맞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화해치유재단이 설립됐는데요.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지원 사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는 물론 여론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면서 이사 대부분이 사퇴했고요. 별다른 사업도 진행하지 못하고 매달 3천만 원의 운영비만 축내는 재단이 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화해치유재단을 해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재단 해산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입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를 지켜달라고 요구를 했는데요. 현재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런 입장을 전했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이 조치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는데요.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은 공탁 등 반환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불교계 이슈도 보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후보 4명 중 3명이 공동 사퇴했죠. 혜총스님, 정우스님, 일면스님이 사퇴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네. 지금 기호 2번 원행 스님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스님들은 모두 후보직 동반사퇴를 했습니다. 종단의 기득권 세력이 새로 치러지는 선거를 좌우하고 있다면서 공정성을 문제삼은 건데요.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과 이 모임을 이끄는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차기 원장으로 원행 스님을 낙점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상태로 선거가 진행되면 종단 파행이 예상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혜총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3/ 혜총스님>
“ (총무원장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은 특정 세력의 사유물이 되어...”

  현재 총무원장 후보는 기호 2번 원행 스님만 남게 돼 사실상 당선이 유력해졌습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오늘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투표는 기호 2번 원행 스님을 대상으로 318명의 간접선거에서 과반의 찬성만 얻으면 당선됩니다. 내일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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