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평양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오늘 남북 정상은 백두산 천지에 올랐습니다.

보기 힘들다는 천지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듯 두 정상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삼지연 공항에서 곧바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호준 기자?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문재인 대통령부부와 수행원들이 조금전 서울에 도착했죠?

 

< 기자 >

오후 5시 41분 서울공항에 공군 1호기가 도착했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부겸 행안부 장관 등이 공항 활주로에서 영접했습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마중나온 인사들과 서울공항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서울공항 청사 문 앞에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는데요.

아직 문 대통령은 탑승하지 않은 상태입니

 

< 앵커 >

백두산 천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맑은 날이 드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 전국적으로 비온다는 예보도 있었지만 백두산은 두 정상에게 모습을 선보였어요?

 

< 기자 >

남과 북 두 정상 부부는 오늘 오전 10시 20분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습니다.

차량과 궤도열차, 케이블카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건데요.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이 두 정상을 반겼습니다.

등산을 즐기는 문 대통령의 백두산 등반 꿈이 이뤄졌는데요.

INSERT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백두산을 평소에도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가시더라도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을 통해서 가고 싶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고"

 

< 앵커 >

지난 판문점 회담에서는 '도보다리 산책'을 통해 양 정상간 친교를 다졌는데 이번 친교일정은 백두산 천지가 무대였군요?

 

< 기자 >

두 정상 부부는 천지에 도착해서 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천지를 배경으로 손을 머리 위로 붙잡고 기념촬영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천지를 내려다보며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가는데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내린 비로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며 대화가 오갔습니다.

즉석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 방문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한라산 정상에 헬기 착륙장를 만들겠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당초 백두산 등반은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는데 평양을 방북하기 전에 미리 계획된 것으로 보이죠?

 

< 기자 >

청와대는 회담이 잘 될 경우 마지막날 친교행사가 있겠지만 평양 이외의 곳을 가지 않을 것처럼 말했는데요.

하지만 문 대통령 내외가 코트와 두꺼운 옷을 준비하고 수행원들이 일괄적으로 등산용 점퍼를 입은 것을 보면 사전에 이미 예정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우기 김정숙 여사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생수병을 들고 천지 물을 담았습니다.

 

< 앵커 >

일단 남북 정상이 그것도 부부 동반으로 천지를 방문했다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2박3일 일정 중 가장 두드러진 장면은 백두산 등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북측의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건 처음이고요.

이번 회담 기간내에 많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남북 정상이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찾은 것은 상당히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입니다.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다지는 두 정상의 의기 투합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통일 강국의 앞날을 점쳐보는 장면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에 항공편으로 선물을 보내왔다고요?

 

<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새벽에 수송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송이버섯 2톤을 보냈습니다.

정상회담 선물이라고 하는데요.

청와대는 이 선물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나눠주기로 했는데요.

고령의 이산가족 4천 명을 선정해 추석 전에 5백그램씩 보내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선물로 송이버섯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 앵커 >

우리측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동창리 미사일 시설과 영변 핵시설의 폐기’ 방안이 비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죠?

 

<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프레스센터에서 ‘비핵화 진전 상황’과 과련한 브리핑을 가졌는데요.

이도훈 본부장은 "이 시기는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중대한 기회"라면서 "앞으로 속도감을 갖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이 밝힌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변 핵 시설의 영구적 폐기가 북의 비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BBS 기자 질문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답했습니다.

INSERT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한의 핵 능력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아시면 된다.처음에 북한 핵위기가 시작된 1990년대초부터 지금까지 거의 삼십여년동안 이루지 못한 그리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땅에 들어가보는 것입니다."

 

< 앵커 >

청와대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어요?

 

< 기자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후 관련국 평가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수석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 협상에 즉시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유엔 총회에서 만날 것을 리용호 외무상에게 요청했다'고도 공개했다"고 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일본도 호의적이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갰습니다.

윤 수석은 다음주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서 낙관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지는 건 분명하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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