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이 두번의 회담을 갖고 비핵화 방안 등이 담긴 ‘9월 평양공동선언'을 내놨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한다는 '파격적 일정'도 선언에 담겼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준상 기자!

우선, 오늘 발표한 ‘평양공동선언’부터 살펴보죠. 핵심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였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육성으로 처음 언급했어요.
 

 

그렇습니다. 가장 주목됐던 게 ‘비핵화’ 합의의 수준이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핵 없는 한반도’를 언급하는 육성이 생중계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하였습니다.”

우선 공동선언의 비핵화 합의 부분을 살펴보면요.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 참관 아래 영구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미사일 시설 폐기에 대한 검증을 받아들인 건데, 교착 국면의 북미 협상을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입니다.

<인서트2/ 문재인 대통령>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매번 자체적으로 비핵화를 해왔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검증을 받겠다고 입장을 바꾼 겁니다.

그리고 미국이 싱가포르 합의에 따른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등 추가 조치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한 건데요. 올해 안에 서울행이 점쳐지죠?

 

네. 맞습니다. 이 내용까지도 이번 ‘평양공동선언’ 6항에  명시됐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른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부연을 해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이른 시일'은 올해 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에 발을 디딜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동안 정상회담은 중립 지역인 판문점이나, 이번처럼 평양으로 건너가는 형태로 진행됐는데, 방남이 성사된다면 남북 관계에 있어 일대 사건이 될 전망입니다.

우려되는 부분이 김정은 방남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반대 시위' 같은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이고요..

이념적 대립이 첨예한 대한민국 현실에서 김정은 방남 논쟁이 자칫 극심한 남남갈등으로 변질될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방남이 성사된다면 남북 관계 정상화의 획기적 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상호 방문 정례화까지 내다볼 수 있습니다. 
 

 

또 오늘 체결된 것이 있죠. 바로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인데요.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고 하는데, 내용 좀 소개해주시죠.

 

네. 이번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됐는데요. 비무장지대를 정말 비무장화하기 위해 철책선 안에 있는 전방초소, 남북 GP를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까지, 동해는 우리 측 속초에서
이북 통천까지 수역에서 포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안포와 함포에 덮개를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NLL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이
합의되면서 서해5도 주민들의 조업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공중에서는 군사분계선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이 현재 남북 8km 정도인데, 5배 정도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정리하면 하늘, 땅, 바다 전체적으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들이 포괄 합의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SNS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미정상회담을 갖죠?

 

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뒤에 곧바로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받기로 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일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제 남은 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성과물들을 갖고 미국의 ‘상응 조치’를 이끌어 내는 겁니다. 북한은 상응 조치시 추가적 핵 폐기를 하겠다고 오늘 선언에 적시했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오는 24일 이뤄집니다. 문 대통령이 내일 청와대로 돌아오면 사흘 뒤인 23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가는데 이튿날 바로 만나는 거죠.

이 자리에서 과연 어떤 논의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떠나며 목표로 했던 북미대화의 재개 가능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내일이 문 대통령이 귀환하는 날인데, 갑작스럽게 청와대가 긴급 발표를 했어요. 김정은 위원장과 백두산을 오른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정상회담 첫날 대략적인 일정을 임종석 비서실장이 발표를 했는데요. 마지막 날 일정만큼은 ‘친교행사’라고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끝까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평양공동선언’이 이뤄지고 나서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평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행을 알렸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3/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내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백두산에 가고 싶다고 종종 말했습니다. 이번 평양행 기내 안에서도 이 이야길 했는데, 중국으로 가는 것보다 우리 땅을 밟고 가고 싶다고 말을 해왔습니다.

소원이 이뤄진 건데요. 다만, 기상상황에 따라서 날씨가 좋으면 천지까지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중간에 내려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에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일정 소화하나요?

 

네. 문 대통령은 평소 순방을 가면 지역 식당에서 그곳 주민들과 늘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오늘 저녁식사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대동강수산물식당이라는 큰 레스토랑을 방문합니다. 서울로 따지면 노량진수산시장과 비슷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이 곳에서 환송만찬을 가진 뒤에, 북한의 대규모 체육경기장인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합니다.

공연 이름은 ‘빛나는 조국’인데요. 북한 정권 역사를 재구성한 내용인데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공연이죠. 사실 문 대통령이 방북길을 떠나기 전에도 관람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있어서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한 번 봐야할 것 같고요.

또,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5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2분 정도 인사말을 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