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 긴장완화 방안 등을 의제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공동취재단과 청와대에 따르면 방문 첫날 남북정상회담은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2시간동안 진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 내외와 평양시민의 환대에 사의를 표한 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다섯달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에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문 대통령의 노력에 다시한번 사의를 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로비에 설치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첫날 정상회담을 위해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습니다.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대동강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데 이어 저녁에는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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