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광주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 우승 쾌거

대학입시라는 무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가활동을 생각하기란 '언감생심'이다.

여가활동의 필요성은 모두가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정규 교과과정에 이를 반영하기란 어찌보면 사치에 가깝다.

이런 현실 속에서 농구를 통해 젊음를 마음껏 발산하는 '농구 동아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 유일의 불교 종립학교인 정광고등학교 '농구 동아리'.

정광고 '농구 동아리' 학생들이 '제12회 광주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광고 '농구 동아리'는 한달에 두 차례 수요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코트를 누비며 학교 수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훨훨 털어 버린다. 

뿐만 아니라 농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1·2·3학년 17명으로 구성된 '농구 동아리'는 선·후배 사랑이 각별해 타 동아리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광주시내 고등학교에는 총 32개 '농구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교 '농구 동아리'는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교육청은 매년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은 교육감배 농구대회에 참가하는 게 또 하나의 목표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비록 학교 여가활동으로 시작한 농구지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면 더불어 학창시절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32개 학교의 동아리가 참가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동안 참가한 대회에서 이룬 성적이 그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광고는 이번 '제12회 광주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에서 큰일을 해냈다.

지난 15일 열린 대회에서 정광고 '농구 동아리'는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마침내 막강 우승 후보인 광주공고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정광고는 그동안 이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우승은 처음이다.

우승의 영광에 더해 정광고 농구 동아리는 오는 11월 경북에서 열리게 될 전국대회에 광주대표로 출전하는 행운도 함께 얻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광주지역 고등학교 '농구 동아리' 32개 팀이 참가해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광주 유일의 불교 종립인 정광고등학교 전경.


 
3개월 간의 대장정 끝에 정상의 고지에 우뚝 선 정광고 '농구 동아리'의 중심에는 올해 부임한 김태훈 체육교사가 있었다.

김 교사는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서 농구를 전공한 특별한 이력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생들은 김 교사의 지도방법 하나 하나가 모두 새롭고 신기할 정도로 자신들의 눈높이에 딱 들어 맞았다.

김 교사와 학생들이 농구라는 종목으로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도교사와 학생들간에 신뢰가 쌓이면서 사제지간을 넘어 마치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 효과는 농구를 넘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 교사가 '농구 동아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믿고 따라준 게 너무나 고맙고 이쁘다"며 "이번 대회 우승에 머물지 않고 정광고 '농구 동아리'의 전통으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러면서 "고등학교 시절 공부도 중요하지만 먼 훗날 '농구 동아리'활동 시절을 돌아보며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학창시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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