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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음성 가섭사 주지 상인 스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충북 음성의 가섭사 주지 상인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상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스님. 우선 가섭사가 어떤 도량인지 먼저 소개해주십시오.

상 네. 가섭사는 고려 공민왕 14년에 나옹 화상께서 창건하셨습니다. 그리고 조선 선조2년 임진란 때 전소됐어요. 전소된 후로는 벽암 각성 화상께서 중창을 했지만 가섭사가 불운했는지 1938년에 큰 화재로 다시 전소됐었어요. 그런데 오지용이라는 불자님께서 보시를 하셔 가지고 윤원근 스님께서 다시 중건 중창을 해서 지금 가섭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그런데 스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전화 멀리 새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깍깍하고.

상 : 아, 여기 산사입니다.

양 : 아, 네 산사군요, 참 듣기 좋습니다. 새소리. 그렇게 해서 가섭사가 충북 지역을 대표하는 미륵 기도도량이 되었는데, 이렇게 미륵 기도도량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스님께서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상 : 소승이 2015년 6월에 주지 소임을 받고 왔습니다. 와서 보니까 사찰이 그동안 불사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는지 쇠락하였고, 불자들이 부처님 전에 참배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가 돼 있더라고요. 주지로서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불자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내어서 부처님께 기도를 하려고 했더니 고도 300고지 이상은 개발 허가가 나지 않아요. 여기가 630~40 고지가 되거든요. 그래서 아주 애를 먹었어요. 산림청, 국회, 군청으로 다니다가 겨우 통로를 찾아가지고 개발과 관련한 것에 대해 전부 허가를 얻어서 1300평 정도를 종교용지로 변경한 이후 도량 정비 불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양 : 그래서 지금, 충북 지역을 대표하는 미륵 기도도량이 됐군요. 아휴, 스님이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상 : 아닙니다. 수행자인 스님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죠.

양 : 그래도 스님, 아무나 하실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상 : 아닙니다.

양: 그리고... 감로정이라는 우물이 있다면서요? 우물 이야기도 해주세요.

상 : 네. 가섭사에는 예로부터 물이 없어요. 그리고 겨울나기가 특히, 힘들었다고 해요

양 : 천년 고찰인데도요?

상 : 네. 암반에서 나오는 물이 졸졸졸 흐르긴 하는데 옛날에 한 두 사람, 몇 사람 사는 건 됐지만, 요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왕래를 하다 보니 그 물로 수용이 안돼요. 그런데 그 물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약수가 돼서 많은 병이 나았다는 전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승이 와서 수맥을 찾아서 지하수를 개발해 지금은 물 부족함 없이 많은 불자들이 오더라도 해결이 됐습니다.

양 : 아, 감로정까지도 역시 스님의 정성으로 얻어진 물이군요. 스님하면 또, 삼국유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처음 접하게 되셨고, 활성화하게 되셨는지요?

상 : 네. 삼국유사는 제가 70년대에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청강을 했습니다. 그런데 삼국유사가 무슨 사랑방 이야기 같기도 하고 소설 같은 이야기 같아서 재미가 없었는데, 무슨 인연이었는지, 2000년 7월에 인각사 주지로 가게 됐죠. 그래서 인각사에 가 보니까 일연 스님께서 삼국유사를 탈고하신 바로 그 현장이더라고요. 그래서 삼국유사를 다시 봄으로써 우리 건국 시조이신 단군과 단일 민족의 정체성이 바로 이 삼국유사로 인해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삼국유사가 없었더라면 우리 개국신화인 단군과 단일민족 역사, 고조선 이런 것들이 전무로 없어지고 볼 수 없지 않았겠느냐, 그러나 다행히도 삼국유사로 인해 민족의 정체성을 다시 찾을 수 있었고 해서 삼국유사를 다시 보게 됐죠.

양 : 알겠습니다 스님. 아휴 스님, 오늘 생방송 뉴스시간이라 오늘 말씀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제가 나중에 또...

상 :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해도 되겠습니까.

양 : 네, 하십시오.

상 네. 소승이 요즘 늘 하는 말이 21세기에는 수직적인 종교는 지구상에서 정리가 되어야 하고 종교와 인류가 차별이 아닌 하나의 세계에서 함께 했을 적에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종교가 되지 않겠는가, 앞으로 우리 불교도 이러한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그런 포교정책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무조건 믿어라, 믿어라 하기 이전에 수직적인 종교는 사라지고 종교와 인류가 하나의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이런 것이 재정립돼야겠다는 것, 이것이 바로 미래를 지향하는 포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양 : 네, 스님. 마지막까지 주옥같은 얘기를 해주시는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스님. 음성 가섭사 주지 상인 스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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