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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강남 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 : 네, 안녕하세요.

양 : 예, 반갑습니다. 지금 메르스 확진자의 환자 상태를 알 수가 있나요?

이 : 그건 담당 주치의가 있는 서울대 병원에서만 알고 있고요, 공식적으로 발표는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교수님께서 추정도 못하시는 거죠?

이 : 어제(9일) 회의때 주치의를 만나서 얘기를 들은 것 말고는, 특별히 얘기 들은 건 없습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 이 분이 쿠웨이트를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거잖아요?

이 : 네, 그렇죠.

양 : 쿠웨이트는 메르스 위험 지역인가요?

이 : 2016년 8월 이후에 환자 발생이 실제 보고된 것은 없는데요, 그러나 중동 지역은 워낙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고 또 지금 환자가 제일 많이 발생한 사우디와도 교류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병원 내에 환자가 입원했다고 한다면 병원 내에서의 전파가 일상생활에서보다 훨씬 높거든요. 아마 이 분이 8월 28일에 쿠웨이트 병원을 방문했기 때문에 그때 혹시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면, 그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 : 그렇군요, 중동에 가면 병원을 가는 게 위험한 일이군요. 그리고 또 중동에 가면 낙타를 만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이 : 중동에서 환자 발생하는 경우 가운데 제일 많은 경우가 낙타와 접촉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실제 환자랑 접촉하는 경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이나 주변 환자한테 전파시킨 사례들이 많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중동에서는 낙타만지는 것, 또는 낙타의 부산물, 소독이 안 된, 그런 것들을 드시면 안 되고, 병원도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방문하는 게 좋지는 않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중동지역에서 병원 방문은 자제해주시고, 낙타 만지지 마시고. 네 그런데 공항에서의 검역,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초동 대처와 관련해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걸러질 수가 없었던 문제인가요?

이 : 검역소의 기능에 대한 부분들인데 검역소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 이런 과정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건강 기록지를 작성해서, 그것도 자발적으로 본인 증상을 기록하게 돼 있잖아요. 검역소의 역할은 거기를 지나치기 전까지 당신이 다녀온 병원에 이런 게 유행한다, 이런 정보 전달을 해주고 위험에 노출됐음을 자각하게 해서 본인이 실제로 증상이 있다고 하면 이게 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만약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정말 나쁜 마음을 먹고 내가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가겠다고 한다면 사실 잡아낼 방법은 없거든요.

양 : 그러네요 진짜,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 그런데 교수님, 쿠웨이트부터 서울대 병원까지 전 시간대 동선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있어요. 역시 초동 대처와 관련돼 지적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 그런 부분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CCTV까지 확인해서, 공항 내 CCTV까지 확인해서, 공항 내 밀접접촉자들 범위를 확인하게 했습니다. 그 다음에 쿠웨이트 공항에서 있었던 부분들은 밀접접촉자에 대한 부분이 외교부 통해서 쿠웨이트에 통보가 된 상황이거든요. 핵심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 진행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양 : 아,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 : 네. 예전보다는 우왕좌왕하거나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게 아니고요. 3년 동안 거쳐 왔던 방역체계 개선이라든지 또 질병관리본부장님이 언론대응도 했고 브리핑도 하는 등 전면에 나섰던 분이 본부장님이셔서 전반적인 업무나 이런 분야는 잘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 : 그렇군요. 초동대처 등이 별 문제가 없었다는 말씀이시고. 그럼 지금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관심 있는 대목들을 여쭤볼게요. 우선 국민들께서 굉장히 많이 불안해하십니다. 특히 공기 중으로도 감염된다는 얘기까지 나도니깐 굉장히 불안해들 하시는데요, 이 얘기는 맞는 얘기가 아니지요?

이 : 일단, 호흡기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비말형태, 그러니까 침방울의 바이러스들이 날아다니면서 감염을 일으킵니다. 메르스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랑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거든요. 지역사회 내에서는 환자가 심하지 않을뿐더러 바이러스에 노출을 잘 못하는 것 같고요. 그러다보니까 지역사회 내에서 발병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2015년도에 지역사회 내에서 발병한 것은, 가족 간 전파에 한 사람 정도 빼놓고는, 지역사회 발병은 거의 없었고요. 다만, 이런 사람들이 증상이 심해져서 폐렴으로 입원하게 되면 폐렴 속에 있는 바이러스 배출을 많이 하게 되고 그 과정에 폐렴에 대한 객담조사나 여러 가지 조치 등을 하게 되니까, 바이러스 자체가 폐 밖으로 나올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병원에서 환자 발생이 훨씬 많이 일어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렇다면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죠? 정리를 하면?

이 : 정리를 하면 공식명칭으로는 비말과 환경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고 돼 있고요, 이것들이 명확하지는 않는데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이렇다고 돼 있습니다. 비말이라고 하면 이제 침방울, 침방울도 무게가 있어서 심하게 재채기해서 확 날아가지 않는 이상 1미터 이상 못날아 가니까, 1미터 이상은 바닥에 떨어져서 터져버리거든요. 그래서 밀접접촉자 부분이 2미터라는게, 1미터 정도에서 날아가는데 그걸 좀 넓혀서 2미터로 저희가 밀접접촉자 범위를 정하게 됐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또 하나 궁금한 것이, 지금 보건당국이 접촉자에 대한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는 하던데, 그런데 자택격리가 안전한 조치에요? 어디 병원 같은 데서 해야 하지 않나요?

이 : 사실 밀접접촉자에 대해 '자가 격리'라고 해서 집에서 못나오게 해서 관리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양 : 그러니까요, 제가 문외한인데도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이 : 아니 아니, 시설에다 격리하는 게 아니라 아예 능동 감시라고 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생활하면서 격리를 하는 그런 방식을 취하고 있지, 아예 집에 있게 하거나 시설에 격리하는 것은 정말 불가피한 상황 아니면 안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메르스를 좀 겪었기때문에 강하게 격리하느라 집에서 못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너무 강하게 격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맞고요. 그래서 자가 격리라는 부분도 2015년도 경험 사례가 있어서 보건 당국이나 지자체는 예전보다 훨씬 더 세련되게 불편함이 없도록, 물론 불편함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설명도 잘 해드리고 있고,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 : 아, 네... 그러니까 교수님, 집이나 병원이나 이런 시설에 가두는 것은 굉장히 수위가 높은 경우, 불가피한 경우에만 그렇게 한다는 말씀이시죠?

이 : 네, 그렇죠 외국 같은 경우에는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그냥 일상생활을 하도록 허용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양 : 아, 그래요? 그런데, 이게 최대 고비가 2주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이 : 보통 최장 잠복기간을 2주로 보니까 2주간 노출된 접촉자들 중에서 2주 안에 발병을 안 하면 이걸로 상황 종료가 되니까 2주 얘기를 많이 하는 겁니다.

양 네. 이제 또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이 메르스 의심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또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대목들이 궁금합니다.

이 : 일단, 중동 여행력이 있어야 하고, 또는 환자가 발생하면 이 환자와 접촉이 있어야 하고요, 이런 전제조건 하에서 열이 나고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일단, 메르스 의심환자가 되는겁니다.

양 : 호흡기 질환이 정확이 어떤 거예요?

이 : 기침하거나, 숨이 차거나, 가래가 끓거나, 이런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일 때는 바로 병원에 내원하지 않도록 요즘은 권장을 해서, 1339라고 질병관리본부에 바로 전화하시거나 아니면 인근 보건소에 연락하면 의심환자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해줍니다. 의심환자가 맞다면 아예 그쪽으로 구급차를 보내서 국가지정 병원으로 이송을 해줍니다. 그래서 병원으로 무턱대고 가시는 것 보다는 1339에 전화해서 지시를 따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양 : 네, 그러니까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보이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1339로 전화를 하는 게 좋군요.

이 : 네, 그렇죠.

양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님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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