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문화재가 남북관계 개선을 더욱 진전케하는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

현직 문화재청장이 취임 후 처음 국회에 나와서 한 발언인데, 문화 유산을 보존, 계승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적절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연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3일 취임식을 가진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

오늘 국회 상임위에 처음 출석해 문화재가 남북 관계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합니다. 

[정재숙 / 문화재청장]

"개성 만월대 발굴과 고구려 고분조사 등의 사업을 착실히 수행해 문화재가 남북관계 개선을 더욱 진전케하는 주역이 되도록 문화재청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 주 평양에서 열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시한 국정 과제가 ‘남북 문제’에 맞춰진 상황에 발맞춘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보수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화재청장의 본분에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전통문화유산을 다루는 문화재청이 어떻게 남북관계의 주역이 될 수 있느냐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김재원 /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제발 좀 오버하지 말고 본분에 맞는 일을 해주십시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도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라며 신임 문화재청장은 문화재로 고통 받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주역이 되겠다고 해야 한다며 꼬집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북한에 위치한 문화재까지 우리 세금으로 발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조경태 /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내에 있는 예술인들, 문화인들에 대해서 예산이라든지,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우리 국민들이 잘 살게 할 수 있을지, 이런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북한 지역 고구려 유적 발굴이 필요하다며 정 청장의 발언을 옹호했고,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도 "고려나 고구려는 남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거들었습니다.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고구려에 대해서 고고학적으로 자료가 모자라서, 역사에 있어 빈 부분이 많습니다. 고구려 발굴은 우리 돈을 내서 얼마든지 발굴해야합니다."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정재숙 청장은 "문화재청의 기본 방향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도 우리 민족의 공동 자산이라는 것"이라며 지적받은 내용과 균형을 맞춰가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문화 전문 기자에서 곧바로 문화재청장에 발탁된 정재숙 청장이 문화재를 남북관계 발전과 연결시키려다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BBS NEWS 김연교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