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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갈등과 분열로 힘을 낭비하고 있다는 걱정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의 밑바닥에는 사태를 바르게 볼 줄 아는 사상이 부족하다는 뜻에서 ‘철학의 빈곤’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철학의 빈곤과 이에 따른 극단적 사고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화쟁토론에서 살펴봤습니다.

김봉래 기자입니다.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 진행하는 BBS화쟁토론에서 패널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 밑바닥에 깔린 철학의 빈곤과 극단적 사고를 진단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엄정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마르크스가 얘기한 철학의 빈곤은 보다 테크니컬한 뜻이었지만 요즘의 속물주의.물질만능주의와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너무 얕게 보고 좁게 보고 눈앞에 있는 것만 본다”고 특성을 설명했습니다.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도 지나치게 물질주의적인 反정신과 감성적이고 충동적인 反지성,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反사회를 철학이 빈곤한 시대의 특징으로 꼽으며 너무 즉흥적이고 피상적이고 혼란스럽다고 진단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는 자기입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인서트1) 엄정식 교수/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지금 이 사안에 대해서는 내가 틀릴 수도 있겠다는 의구심을 가질 때 거기서부터 실마리가 풀릴 수 있지 않을까. 그게 포퍼의 구체적인 입장이고 칸트가 미처 얘기 못했던 얘기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서트2)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
“비판적 이성을 고양시키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열린 마음으로 함께 논의하고 상호 비판함으로써 진리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느냐 하는 태도가 저변에 깔려야 되지 않을까”

다만 엄정식 교수는 우리 사회가 단순한 철학의 빈곤이라기 보다 前근대와 근대.脫근대가 공존하는 데서 오는 일종의 질병을 앓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 실체를 좀 더 깊이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인서트3) 엄정식 교수/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질병의 정체를 구조적 원인을, 체계를 좀 더 객관적으로 분석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 이한구 교수는 우리는 서양과 달리 계몽주의가 생략된 채 근대시민사회로 넘어왔다며 지금이라도 진정한 계몽주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인서트4)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
“지금이라도 각 분야에서 진정한 계몽, 합리주의적인 그 운동이 한번은 반드시 전개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진행을 맡은 이각범 이사장은 지덕체를 고루 육성하는 전인적 교육보다 기능적 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철학 또한 빈곤의 늪으로 빠진 것 같다며 이제 근본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자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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