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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의혹으로 그동안 종단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됐습니다.

이는 종단 사상 첫 총무원장 불신임안 가결로, 국가 대통령의 탄핵에 해당합니다.

이에 따라 설정 스님은 오는 22일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을 인준하면 총무원장직을 잃게 됩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가 행정수반인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탄핵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재적의원 75명 전원 참석으로 성원된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에 대해 71명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한 결과, 찬성 56표, 반대 14표,기권 4표,무효 1표로 가결시켰습니다.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은 종단 혼란상황에 중앙종회도 책임이 있다고 참회의 뜻을 전하며, 불가피하게 불신임안이 상정 됐다고 밝혔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종단의 혼란한 상황을 중앙종회가 앞장서 해결에 나가야 한다는 여러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으면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스님들도 이에 공감하여 오늘 임시회를 실시하게 됐습니다.”

이는 재적의원의 2/3이상이 찬성, 즉 50표 이상만 확보하면 가결이 되는 상황에서 당초 예상을 웃도는 결과입니다.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이 결국 종단의 안정을 선택한 것이 표심을 가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결국 종정교시를 비롯해 교구본사주지연합회와 중앙종회의장단 등이 사실상 총무원장의 즉각 사퇴라는 일관된 입장을 보여 왔고, 중앙종회도 이를 지지한 겁니다.

총무원장 불신임안은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아야 성립되지만, 종정교시가 나온 만큼 오는 22일에 열리는 원로회의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낮아 보입니다. 

이로써 조계종은 오는 22일 원로회의와 23일 전국승려대회가 남았지만, 사실상 차기 총무원장 선거체제로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총무원장 선거와 중앙종회의원 총선거 등이 남았고, 신임 총무원장 선출 이후에도 종단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특히 종단사상 첫 총무원장 불신임 가결이 남긴 종단적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이 과정에서 제기된 종단개혁 과제들을 제도권에서 어떻게 수렴할 지도 주목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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