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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종단개혁의 초석을 마련한 뒤 오는 12월 31일에 사퇴하겠다고 밝혀 당장 물러나지 않갰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중앙종회 등 종단내 제도권에서는 용퇴를 촉구하고 있어 종단 사태는 더욱 혼돈 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결국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하고 총무원장직 유지를 선언했습니다.

설정스님은 종단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관련 의혹을 명백히 밝힌 다음 오는 12월 31일에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입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저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설정스님이 발표한 용퇴시한은 종단의 최고 어른인 종정스님의 교시는 물론, 교구본사 주지스님들과 중앙종회 등 제도권 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오는 16일 중앙종회 임시회 이전을 용퇴 시한으로 못 박았고, 종정교시에서는 차기 총무원장 선거까지 언급됐습니다.

결국 용퇴 이후 차기 총무원장 선출로 종단사태를 풀려는 제도권의 입장에 맞서 현직 총무원장이 종단 개혁의 단초를 마련하고 퇴진하겠다면서 맞불을 놓은 셈입니다.

[세민 스님/ 조계종 원로의장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 대독)]

[“종단 제도권에서 엄중하고도 질서 있는 명예로운 퇴진이 동시에 수반돼야 하겠습니다. 여법하게 선거법에 의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합니다.”]

설정스님은 연말 사퇴에 앞서 종헌종법을 재정비해 종단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새로 발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종단개혁 과제는 승려 복지시스템 구축과 부당한 징계 자에 대한 복권제도 마련, 종단 재정 투명화, 직선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 등으로 요약됩니다.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의 선거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직선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사부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설정 스님이 당장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종단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앙종회 임시회 개원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설정 스님의 승부수가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불신임안 상정과 가부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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