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한줄기 소낙비를 갈망하듯 지금 우리 종단의 사부대중들 또한 개혁을 향한 염원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 지난 선거과정과 취임 초기부터 저를 둘러싼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에 대한 모든 의혹들은 전혀 근거가 없고, 알려진 내용들 역시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들임을 거듭 밝혀드립니다.

◯ 진실 여부를 떠나 종단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종단 내부의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어떠한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입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저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이 시간 이후 저는 조계종을 걱정하는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서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이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새롭게 발족하고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이고 명실상부한 개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종단개혁을 추진할 것을 사부대중에게 약속합니다.

◯ 혁신위원회는 종단의 원로스님과 중진스님 그리고 모든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혁의지가 투철하고 경험 있는 분들로 구성하여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비구, 비구니스님들이 입산에서부터 입적 시까지 의식주와 의료 등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복지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승려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부당한 징계를 받은 승려들을 위한 복권 제도를 새롭게 정비하겠습니다.

◯ 삼보정재가 부당하게 유출되고 허실이 없도록 종단 전체의 재정투명화를 위한 제도 방안을 마련해서 삼보정재가 훼손되거나 손실을 입은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그동안 혼탁한 선거로 인해 많은 사부대중에게 실망을 줬던 세속적이고 타락한 종단의 선거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직선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사부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 이러한 개혁을 통해 우리 종단이 처한 난관과 혼란을 극복하고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정진하여 존중받는 한국불교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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