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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사의 거목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49재가 서울 성북구 개운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생전에 불교 사상에 정통했던 고인은 육신의 옷을 벗어던지고 부처님 품 안에서 고이 잠들었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현장음]

지난 6월, 향년 92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한국 근현대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채 부처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한 줌의 재로 영면에 든 김종필 전 총리의 49재가 서울 성북구 개운사 대웅전에서 봉행됐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은 김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을 회고하면서,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는 비록 기독교 신자였지만, 생전에 불교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김 전 총리의 어머니와 장모는 독실한 불자였고, 장녀인 김예리 씨도 1978년 조계사에서 보살계를 받은 신심 깊은 불자로, 말 그대로 '불자 집안'입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생전에 화쟁과 같은 불교사상에 매우 정통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처님의 심오한 가르침이 삶의 바탕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불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추구했던 '화합의 정치'도 이러한 불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잘 보여주듯, 김 전 총리의 49재에는 유가족을 포함해 고인과 인연을 맺은 많은 이들이 참석해 고인이 끝내 못다 이루고 간 꿈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과거 BBS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종교를 대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편향적 종교관을 지닌 인물은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며, '정치인의 분별심'을 경계한 겁니다.

[인서트 1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종교는 각자가 선택하는 거고 존중해야 되고, 특히 나라의 지도자께서는 자기가 믿는 종교라고 해서 소중하고, 여타는 뭔가 구별하거나 차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이었던 고인은 무상한 속세의 옷을 벗어던진 채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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