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설정 스님에게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을 부정하고 퇴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계종의 발전과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은 오늘 낮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 스님의 은처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설정 스님이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법원의 유전자 검사 절차에 적극 임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처럼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된 전 모 씨는 현재까지도 본인의 가족을 비롯한 종단과 수사기관의 연락에 전부 응하지 않고 자취를 감추고 있어 유전자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을뿐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서 설정 스님은 지난 1964년쯤 이미 군대에서 정관수술을 받았고, 이를 증명하는 무정자증 확인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일부 음모세력의 허위 주장에 호도되지 말고, 설정 스님을 믿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달라면서, 설정 스님이 종단의 개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지지를 보낼 줄 것으로 호소했습니다.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은 오늘부터 매일 낮 12시 조계사 앞에서 설정 스님 퇴진 반대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설정 스님의 퇴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설정 스님이 자신의 거취 문제를 종단 내 절차를 통해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총무원장 사퇴여부'를 둘러싼 종단 안팎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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