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BBS 현지취재때 확인된 고질적 문제 8년째 그대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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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일본 오사카에는 교포 후손들에게 60여년 가까이 민족의 정체성을 교육하고 또 지키고 있는 민족학교 금강학교가 있는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학생수 감소 등으로 만성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용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외진 항만에 위치해 민족학교 금강학교. 등하교시간 3-4시간에 급식실도 없어 학생들 소원은 '기숙사에 따뜻한 밥'.

 

오사카 금강학교 체육관에서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학생들이 우리의 국기, 태권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의무수업으로 익힌 태권도지만 학생들의 실력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금메달을 노릴 만큼 수준급입니다.

일본 사회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태권도로 익히고 자존감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950년 일본정부 인가로 문을 연 금강학교, 61년 우리 정부의 인가 이후, 지난 60여년동안 일본 관서지역에서 몇안되는 민족 정체성 교육의 대표적인 산실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금강학교 태권도 학생들.

독도나 일본군 성노예 등 양국의 민감한 역사문제도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학교의 노력에 한일 학생들 역시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1

[김주희 교포 학생 / 오사카 금강학교 고3]

"각자 가진 생각을 이해해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니탄다 미유 일본 학생 / 오사카 금강학교 고3]

"그런 역사적인 것을 떠나서 K-POP을 좋아한다면, K-POP 노래부터 시작해서 우리들 세대에 맞게 접근법을 달리해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에서 너무 먼 학교와 시설부족에도 한글과 K-POP 익히며 미래를 꿈꾸는 금강학교 학생들.<왼쪽부터 고3 김주희, 구영향, 니탄다 미유 학생>

그러나 시대와 환경이 변하면서 고질적인 문제가 금강학교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학교가 오사카 시내에서 너무 먼 외진 항구에 있다보니 학생들이 등하교로 서너시간을 허비하는데다, 교사휴게실이나 급식실, 기숙사 등 고질적인 시설부족과 전문교사 부족, 학생수 감소까지.

민족학교라는 자긍심이 없다면 버티기 힘든 실정입니다.

인터뷰2

[윤유숙 교장 / 오사카 금강학교]

"지금 모든 분들이 교육공동체가 이 학교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전이 필요하다고, 통폐합되는 학교들을 찾아서 이전을 하든.."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K-POP에 빠져 한글을 배우러 온 일본 여학생이나,

인터뷰3

[니탄다 미유 학생 / 오사카 금강학교 고3]

"전 집에서 1시간반 걸려가지고 아침도 일찍 일어나야되서 기숙사같은거 있었으면 좋겠어요"

증조할아버지의 나라를 더 알고 싶은 교포 여학생에게 이같은 학교사정은 불편 그 이상입니다.

인터뷰4

[구영향 학생 / 오사카 금강학교 고3]

"급식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밥을 먹고 싶어요."

문제는 이런 어려움이 지난 2010년 불교방송 취재 때도 드러났던 사안이지만 지난 8년동안 바뀐게 없습니다.

한류 열풍이나 국격을 말하기 전에 민족학교에 대한 의무교육 시행과 학교이전 등 우리 교육부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BBS 뉴스 박성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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