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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계종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3번째 순서입니다.

조계종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 내부 문제에 대해 다른 종교 성직자와 시민단체들이 개입해 갈등을 부추기는 문제는 또 다른 혼란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불교계 내부 문제를 풀기 위한 바람직한 해법은 없는지 류기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국가 권력이 종교의 중립성을 유지하고, 종교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교분리' 원칙.

민주사회에서 국가와 종교 간의 올바른 관계를 규정하기 위해 헌법에 명시해놓은 대원칙입니다.

이번에 조계종 사태가 길어지면서 갈등의 양 축을 이룬 조계종 집행부와 반대 측은 정교분리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설정 스님은 청와대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종단 내부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처럼 정부가 '종교 길들이기'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1 설정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조계종이) 자율적으로 충분히 자정도 해 나가고,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으니까 그 방법에 의해서 잘 정돈해 나가고 정리해 나갈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반대 진영 측은 정부와 조계종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실정법에 근거해 몇몇 스님들의 국가 보조금 배임과 횡령 혐의 등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종단 개혁과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측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사회 원로, 다른 종교 성직자까지 동참해 종단 지도부를 압박했습니다.

[인서트 2 김종철 /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조계종의 이른바 의혹을 받고 있는 분들의 실정법 위반에 대해서 검찰에 고발된 게 있습니다...그러나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아니라 문체부는 국가 기관입니다. 국가 기관이 조계종을 관리·감독하면서..."

그러나 종단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세력을 동원하는 것에 대해 종단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인서트 3 함세웅 신부 /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105인 모임'] : "가톨릭의 사제들도 구속됐고, 재판에 끌려갔고, 또 법적으로 단죄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불교의 모든 현안 실정법대로, 사회법대로 그리고 나름대로 불교의 원리대로 처리돼야 된다."

불교계 내부에서는 외부 세력이 불교계의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해 정작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계종 종무원들도 호소문을 내고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까지 종단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부 단체들의 개입이 불교계 문제를 정치적 사안으로 변질시켜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불교계 내부 문제에 대한 소모적 갈등과 혼란이 결국에는 일반 불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오고 한국 불교의 대외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서트 4 최광식 /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서로 존중해주고 그야말로 부처님의 원래 깨달음 그런 입장에서 접근해야겠지. 아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나만 옳고 남은 틀리다 이럼 안되지. 아상을 놓아야지"

종단 개혁과 승가 공동체 회복, 한국 불교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노력들이 올바른 방법과 순수한 정신을 바탕으로 여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편집=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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