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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벌어진 국방장관과 예하 부대장들의 유례없는 공개 설전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검 합동수사단의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민구 전 국방장관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진술도 나와 파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최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어제에 이어 이틀째 전체회의를 열어 병무청과 방위사업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무기도입에 책임이 있는 방위사업청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는 만큼 최근 해병대에서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나올 전망입니다. 

앞서 어제 열린 전체회의에서 국방장관의 직속 기무부대장인 민병삼 대령은 송 장관이 기무사 문건을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고, 본인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그동안 기무사 문건이 대단히 위중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장관을 보좌하는 역할의 현직 대령이 공개석상에서 해당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겁니다. 

이에 송 장관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대한민국 대장까지 지낸 국방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송 장관의 군사보좌관인 정해일 준장도 지휘관의 발언을 왜곡, 각색해 국민 앞에 발언하는 건 유감스럽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도 문건의 보고 형식과 시간에 대해 송 장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장관과 예하 부대장들이 진실공방을 벌였습니다.

군 사상 유례없는 촌극에 여야 정치권은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송 장관과 기무사간의 진실게임인 것처럼 상황을 전개하면서 현 국방장관의 대응의지를 좌초시키기 위해 거짓말쟁이로 몰고가고 있다“며 송 장관을 감쌌고,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번 사건의 본질은 기무사 문건 그 자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방장관과 예하 부대장들이 국민들 앞에 보인 추태는 국방안보의 위기를 여실 없이 들어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송 장관이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다 부하들로부터 하극상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국방위 회의에서는 문건 작성에 관여한 기무사 실무진들이 한민구 전 국방장관이 계엄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고 진술하면서, 계엄 문건을 둘러싼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입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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