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최해정 범타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행 : BBS 박찬민 기자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이 시간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 주고 계신데요. 오늘은 범천동에서 편타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최해정 원장과 함께 합니다. 여름철 건겅관린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 주신다고 하는데요. 만나보겠습니다. 최해정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질문1) 요즘 무척 덥지요? 여름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아직 여름이 한참 남았는데요, 이 계절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난주 초복을 지냈지요? 이번주엔 중복도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한창이라 나이 많은 분들이나 어린이들, 체력이 약한 분들은 건강 관리에 신경쓰셔야 할 시기입니다. 여름철 건강관리의 핵심은 체액과 체온의 유지라 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외부의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땀으로 열을 배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는 수분 부족 현상이 일어납니다. 또한, 더위로 소화도 잘 안되고 입맛도 떨어져서 여름철을 더욱 피로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질문2) 체온과 체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무엇보다 햇볕이 뜨거운 시간대의 외출을 자제하여 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수분을 적당히 공급하여 체액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여름철 체액유지와 수분공급에 아주 효과적인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맥을 생기게 한다, 곹 원기를 생기게 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맥문동, 인삼, 오미자 이 세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맥문동이 과잉된 열을 식혀주고, 오미자가 부족해진 체액을 보충시켜주며, 인삼이 기력을 보충해 줍니다. 여름철 더위에 유독 힘드시면 생맥산이 아주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질문3) 예전에는 여름에 더위 먹는 것만 걱정했는데요, 요즘에는 오히려 냉방병에 걸리는 분들도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우리 몸은 여름철에 적절히 땀을 내면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데, 냉방으로 인해서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실내외 온도 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하여 냉방병이 생기게 됩니다. 곧,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면역력도 함께 떨어집니다. 증상으로는 두통, 콧물, 재체기 등의 호흡기 증상 뿐 아니라 복통, 소화불량, 설사와 같은 위장장애도 나타납니다. 손발의 뻐근함, 어깨, 다리 등 근육통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질문4) 그렇다면 냉방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냉방병의 원인이 실내외의 온도차이기 때문에 에어컨 온도를 25∼27℃로 유지해 실내외의 온도차가 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임의로 온도 조절이 힘든 환경에서는 소매가 긴 얇은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수시로 미지근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찬 음식이나 음료는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5)여름철 최대의 불청객이라면 아마 배탈이나 식중독 같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식을 과하게 먹거나 상한 음식을 먹어 복통이나 설사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은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먹어 갑작스런 소화장애를 일으켜 배가 싸르르 아프고 설사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증상이 가벼울때는 매실이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오매라 하여 복통이나 위장질환에 흔히 사용하는데요, 매실은 위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체기를 내리고 소화기를 좋게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아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매실의 유기산은 항균작용 및 살균력을 갖고 있어 여름철에 더욱 좋습니다. 

질문6)증상이 심한 경우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까? 

-배탈이 심한 경우 한방에서는 토사곽란이라고 하여 명치부위가 꼬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토하고 설사하며 오한과 발열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여름철 상한 음식이나 어패류 등으로 식중독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하며, 심하면 탈수 현상까지 생기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셔서 충분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휴가철 여행으로 물이나 음식도 잘 바뀌고, 높은 기온으로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질문7)덥더라도 차가운 것을 많이 먹으면 안 좋다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겠네요. 그렇지요? 

-여름철에는 열을 발산하기 위해 우리 몸의 혈액이 밖으로 몰리기 때문에 피부는 뜨거워 지고 속은 차가워 집니다. 따라서 소화기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되기 때문에 따뜻한 음식을 먹거나 배를 따뜻하게 해 주어야 배탈과 같은 소화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날이 더워도 부모님들이 아이들 배에는 꼭 이불을 덮어주시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또한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피부가 땀을 잘 분비하여 체온 조절도 잘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름철 건강에 더 이롭습니다. 삼복 더위에 삼계탕이나 보양식을 먹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열 치열의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질문8)그렇다면 여름철 가까이 하면 좋은 음식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차 처럼 쉽게 마실 수 있는 한약재도 좋구요 예, 먼저 여름철에 차로 드시기 좋은 한약재로는 오미자가 있습니다. 오미자는 신맛이 강하여 수렴하는 기운이 있어 땀이 과다하게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무엇보다 진액을 생성시켜 갈증을 풀어주는 효능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난 후 수분 보충에 아주 좋습니다. 비타민이 풍부하여 여름철에 집중력이 떨어질 때도 좋습니다. 배가 차고 배탈이 잘 나는 분들은 생강차가 좋습니다.

따뜻하게 해서 자주 드시면 여름철 복통의 빈도를 줄이실 수 있습니다. 복숭아나 수박 같은 여름철 과일은 열을 식혀주고 수분을 공급합니다. 단, 속이 찬 소음인들은 지나치게 차가운 상태로 드시는 것만 피하시면 됩니다.    

질문9)마지막으로 여름철 건강관리에 관한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여름은 기온이 높을 뿐 아니라 습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쉽게 지치고 면역력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계절입니다.

적절한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내면 더위로 올라간 체온이 잘 내려갑니다. 물론 더운 날엔 야외운동을 피하고, 시원한 실내에서 또는 해가 떨어지고 나서 가볍게 운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를 하실 때도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 미온수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체를 이완시켜 숙면에도 도움을 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드시지 마시고 과도한 냉방을 피하시면 여름철을 한층 더 건강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