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7월말부터 주주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를 시행하면서 투자기업의 주총에 앞서 의결 예정 안건에 대해 내린 찬반 결정내용을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관리·감독하는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스튜어드십코드 세부지침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초안에서 국민연금은 기업의 '경영간섭' 시비와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 해소 차원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 등 '경영참여' 활동을 제외하고 연금자금을 맡긴 자산운용사에 국민연금 의결권을 위임하는 등 주주권 행사범위를 단계적,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연금기금 수익과 밀접하지만, 경영참여에는 해당하지 않는 배당 관련 주주활동에 집중하고 내실화하기로 했습니다.

배당성향이 낮거나 배당정책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과의 대화에 나서고, 그런데도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 블랙리스트에 올려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필요하면 직접 주주제안권 행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특히 투자기업의 모든 주총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사전에 내린 찬반 결정내용을 원칙적으로 주총 이전에 모두 공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따라 그동안 '주총 거수기'에 머물던 국민연금의 주총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