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불교의 발상지’ 인도 국빈방문을 마치고 오늘 싱가포르로 이동합니다.

‘신 남방정책’으로 기존 4강에 치중된 우리 경제교역을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인도 뉴델리에서 대통령 동행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준상 기자! (네. 인도 뉴델리입니다.)  

박 기자, 지금 인도는 몇 시인가요?

 

  네. 이 곳은 새벽 3시 30분입니다. 사실상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 일정 없이 우리시간으로 정오를 약간 지나 이 곳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합니다. 저희 취재진은 좀 더 일찍 가야해서 4시간 뒤에 짐을 들고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본격적으로 이번 인도 국빈방문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인도와 경제와 문화 등 전반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오죠.

 

  우리 정부는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신 남방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기존 미중일러 4강 중심의 무역 쏠림을 깨고, 잠재력이 큰 새 시장 개척에 나선 건데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인도가 새로운 경제무대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어제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한-인도 비전성명’을 보면, 양국 교역규모를 2030년까지 500억불, 우리 돈으로 55조 원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현지 브리핑을 들어보시죠.

<인서트1/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을 기반으로 양국은 이제까지의 경제 중심의 협력 관계를 뛰어넘어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외교․안보․국방 분야까지 협력 관계를 확장시키는데 합의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인도 사이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CEPA'가 협약돼 있는데, 이를 활성화하면서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사업 협력이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또 인도가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제조업 부흥 정책을 펴고 있는데, 우리 제조 기업들 진출도 주목됩니다.
 

 

지금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문제인데요. 문 대통령이 어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문제를 언급했죠?

 

  그렇습니다. 어제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 양국 주요 기업가들이 정상과 함께 자리했는데요. 이 자리에 ‘쌍용자동차’를 소유 중인 마힌드라 그룹 회장이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잠시 접견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2009년에 시작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습니다. 마힌드라 회장은 법정관리 중에 기업을 인수했고 힘들었지만,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면서, 앞으로 3, 4년 안에 1조3천억 원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해결을 말하진 않았지만, 정부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나가겠단 입장입니다.
 

 

네. 최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해고자 복직을 위해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순방에서 ‘문화교류’도 주목을 받았죠?

 

  그렇습니다. 인도는 ‘불교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습니다. 이천년 전 고대 가야국 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후’ 설화를 시작으로, 삼국시대엔 ‘천축국’이라고 불리며, 신라 혜초 스님의 인도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이 집필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우리 문화의 근간인 ‘불교’가 인도에서 전파됐다며 두 나라의 오랜 인연과 ‘불교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는데요. 올해부터 인도 교과서에 ‘팔만대장경’과 ‘직지심경’이 실리게 됐는데, ‘불교’가 두 나라의 미래를 잇는 튼튼한 뿌리가 되고 있단 점을 실감케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2/ 문재인 대통령>
“1억 명의 인도 학생들이 팔만대장경, 직지심경과 같은 한국의 인쇄술 역사와 경제성장과 민주화, 민주주의의 모범이 된 촛불혁명을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팔만대장경과 직지심경은 인도로부터 전파된 불교문화가 꽃피운 결실입니다. 모디 총리님과 인도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두 정상은 또 문화교류 계획서를 체결해 가야불교의 시초인 ‘허황후’ 공원을 인도에 조성하기로 하고, 청소년과 예술, 체육 등 각 분야 인적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불교’라는 공감대가 양국 교류의 밑거름이 되고 있군요. 인도에선 K-POP 한류도 인기가 큰데,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점이 한류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라고도 하죠?

 

  제가 인도 뉴델리 현지에서 열린 K-POP 페스티벌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가요를 사랑하는 10대 소녀 팬들을 비롯한 청년들이 공연 4시간 전부터 공연장 앞에 진을 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컸는데요. 500여개 팀이 인도 전역에서 경쟁을 했고, 각 지역 우승자만 무대에 섰습니다. 지역대회에 참가한 14살 쉘마 양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3/ 무스칸 쉘마(14)>
“제 이름이 성민서입니다. 인도 이름은 ‘무스칸 쉘마’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저의 친구에요. K-POP 정말 좋아해요!”

  제가 몇몇 팀을 더 만났지만 빌보드 차트에도 오른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는데요. 외교무대의 최전선에 방탄소년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주인도 한국문화원 관계자도 만났는데요. 특히 인도에서는 불교 등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점이 우리 문화를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이유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서트4/ 김참슬 주인도 한국문화원 행정원>
“불교의 영향도 물론 좀 있고,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라던가 전반적인 사고방식 자체가 좀 닮아있는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인도 친구들이 K-POP에 빠질 수 있는 여건이 좀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떠나죠?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 공식 환송을 받으면서 인도를 떠나는데요. 오늘 저녁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 싱가포르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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