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동해안소식

■ 진행: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 출연: 정민지 기자

지난 18일 열린 제7대 포항시의회 제250회 마지막 임시회. [사진 포항시의회]

 

지방선거가 끝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경북 동해안 지역은 새로운 수장이 선출돼 업무 인수에 바쁜 지역도 있고 연임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네.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울릉 5곳 중 3곳의 단체장이 바뀌었습니다.

먼저 경주는 3선에 도전한 최양식 시장을 제치고 자유한국당 주낙영 후보가 당선됐으며 울릉군 역시 현직인 최수일 군수에 맞서 출마한 김병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두 곳 모두 현직 단체장들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패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소속 바람이 거셌던 울진은 단체장을 비롯해 군의원 대부분이 무소속으로 채워졌습니다.

신임 울진군수는 전찬걸 전 경북도의원이 당선됐습니다.

 

포항과 영덕은 재선에 성공했는데, 단체장은 그대로지만 기초의회 정당 구성에는 변화가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포항시의회가 회의규칙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로 자유한국당 일색이던 경북지역 기초의회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습니다.

포항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에 2명에 불과했던 민주당 시의원이 10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무소속도 3명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는 회의규칙 개정은 지난 20일, 임기를 열흘 앞둔 7대 포항시의회에서 추진됐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시의원들이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할 때 정책적인 사안은 시장이 답변하고 그 외 사항은 담당 공무원이 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같은 개정안이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죠?

 

기존에는 시정 전반에 걸쳐 시장 또는 관계 공무원에게 질문할 수 있다고만 되어 있었습니다.

질문과 답변의 범위와 주체를 정하지 않았던 건데요.

이번에 정책 관련 질문만 시장이 답변한다고 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책적 사안이라는 것이 기준이 모호하고 자율적 판단에 따라 시정 질문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포항시의회 시정 질문의 경우 형식적이고 지루하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의원들이 각각 20분 제한시간 내 질의를 일괄적으로 하면 집행부가 일괄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을 취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오전에는 의원 질의만, 오후에는 집행부 답변만 줄줄 듣게 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매번 나오지만 수년째 변화가 없습니다.

 

의아한 것은 이번에 회의 규칙을 개정한 주체인 7대 의회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런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일 이유가 있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개정된 회의 규칙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8대 의회에 적용됩니다.

이번에 개정안 투표에서 찬성한 의원은 19명인데 6.13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아 연임하는 7대 의원은 15명에 불과합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의회에 대거 진출한 여당 시의원들이 시장에게 질문을 집중적으로 할 것을 우려해 방탄 차원에서 규칙을 개정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같은 정당의 단체장을 위한 일종의 선물이라는 건데요.

또한 의회가 스스로 권한을 축소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그제 더불어민주당 경북당원평의회 등 경북 포항 11개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개정안을 두고 비민주적이며 전국적인 망신을 자초한 것이라며 의회의 기능을 스스로 축소시킨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을 2년간 분석한 책자를 냈다고 하는데요.

 

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간한 한반도 동남권 지진 책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약 4㎞ 깊이의 지하에서 길이 약 7㎞, 폭은 약 3.5㎞ 크기의 역단층성 우수향 주향이동단층 운동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용어가 어려운데요.

역단층은 상반이 하반 위로 올라타는 단층이고 우수향은 단층의 움직임이 시계방향임을, 주향이동단층은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라고 풀어 말할 수 있습니다.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발생한 천350회의 여진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진원깊이가 14㎞인 경주지진에 비해 포항지진은 4㎞로 진원깊이가 얕은데요.

이 때문에 포항지진 발생 이후 지표가 수직으로 약 1㎝ 상승하는 변화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본진과 올해 2월의 여진이 서로 다른 단층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요?

 

네. 본진 발생 3개월 후에 있었던 여진이 사실은 다른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올해 2월 발생한 규모 4.6의 여진은 경사가 동남쪽으로 55도 정도 기울어져 본진과는 다른 단층면을 따라 발생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새로운 단층면의 길이와 폭은 1.4㎞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본진의 영향을 받아 인접한 소규모 단층이 움직인 것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분석을 통해 포항지역 단층구조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원은 경주와 포항지진을 기존 단층대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 지진성 단층운동의 사례로 보고 단층구조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8년 6월 2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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