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계가 분단이후 처음으로
우리 전통문양인 단청을 복원하기 위한
전시회와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금강산 현지 취재를 다녀온
김용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김용민 기자(네), 남북이 민족문화재 복원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먼저 행사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1>
네, 남북 불교계 대표들과 문화재 전문가 50여명이
지난 28일부터 사흘동안 금강산 김정숙 휴양소에서
남북 단청문화 전시회와 학술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남북 불교계가
민족문화 복원을 위한 공동 학술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지 음향시설이 그리 좋지 않아서
녹음상태가 고르지 않은데요.

조선불교도연맹 황병준 부위원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공동행사를 계기로 남북이 함께
민족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또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탁연스님은
앞으로 남북이 함께 민족문화 유산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서로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 대표단은
토론회와 전시회 본 행사 일정 외에
오찬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단청복원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질문 2>
이번 학술대회에는 특히
남북 양측의 문화재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주목을 받았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답변 2>
네, 이번 행사는 민간차원에서 남북 불교계가 주최했지만
양측 문화재 당국 관계자들과 단청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진 것이 특징입니다.

남측에서는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단청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북측에서도 이례적으로
문화보존지도국 부국장을 비롯한 당국자들과
학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학술토론회 주제는
옛 단청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남북의 공동과제였습니다.

먼저 임영주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남북이 함께 사찰을 비롯한 전통건축물의 단청현황을 조사해서
도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임영주 전문위원은 또
단청 보수를 위한 안료개발과 시공방법 등에 대한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평양건설건재대학 한용걸 교수는
현재 남북 건축 유적에 남아있는 단청들이
옛 모습 그대로인지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3>
학술토론회에 앞서
남북 합동 단청전시회도 열렸죠?

<답변 3>
네, 학술토론회에 앞서
김정숙 휴양소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남북공동 단청문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시회에는 단청 작품과 사진자료, 그리고 단청도구 등
백 5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남측 작품 가운데는 특히
천은사와 미황사, 통도사, 동학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과
경복궁의 단청 모사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측에서는
보현사와 양화사, 서운사, 성불사, 천주사 등
전통 사찰의 단청 사진자료를 전시했습니다.

북측 단청 전문가들은 특히
남측에서 가져온 단청 안료와 도구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하나 하나의 사용법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전시회가 끝난 뒤 남북 양측 대표들은
전시작품들을 서로 교환하고
별도로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4>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질적인 남북 문화교류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 같은데요.
앞으로 북측 문화재에 대한 단청불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답변 4>
네, 북측에는 현재 60여개의 전통사찰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찰의 단청이 훼손된 상태여서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불교계는
북한 사찰 가운데 한 곳을 시범사찰로 지정해서
공동으로 단청불사를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실제로 남측 단청 전문가 두 명이
다음달 6일부터 한달 동안 평양 법운암에 머물면서
단청 기술을 북측에 전수하게 됩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상임집행위원장
학담스님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또 지난 5월 1차 지원에 이어
북측에 대한 단청안료와 도구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질문 5>
끝으로 이번 대회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해 주시죠.

<답변 5>
네, 이번 남북 공동 단청문화 학술토론회의 가장 큰 의미는
남북 불교계가 민족문화 보존과 발전을 위해
뜻을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불교계가 중심이 된 민간교류 행사에
남북 문화재 당국이 참여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북측 문화재를 복원하는 사업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또 통일을 앞당기는 데도 중요한 일인 만큼
앞으로 정부차원의 관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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