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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명절인 단오에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그네를 뛰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서 다가올 여름을 대비했는데요.

조계사가 1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하다는 단오를 맞아 경내에 소금 단지를 묻고, 어르신들의 무병장수와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1년 가운데 양기가 가장 세다는 '단오'.

음력 5월 5일인 이 날, 불교계에서는 예로부터 소금을 땅에 묻거나 들보에 올려놓는 풍속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목조 건물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했기 때문에, 화기를 누른다는 의미에서 물의 정수인 소금을 묻었던 겁니다.

서울 조계사는 단오를 맞아 '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를 봉행하고, 가정의 행복과 화재예방을 기원했습니다.

[인서트 1 지현 스님 / 서울 조계사 주지] : "사찰에서는 화마를 누르기 위해서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단오에 소금을 묻고 있습니다. 저희 조계사는 매년 단오절이 되면 법당 앞에 소금을 묻고 있습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대웅전에서 소금단지를 옮기고, 종이에 한자로 '수(水)'자를 써서 단지를 봉인했습니다.

이어 대중 스님과 신도 회장단들과 함께 대웅전 앞마당 해태상 옆에 소금단지를 묻었습니다.

아울러 조계사는 일주문에서 신도들에게 소금과 부채를 나눠주며, 화재를 막는 것은 물론, 마음속 화마까지도 누그러지길 기원했습니다.

[인서트 2 지현 스님 / 서울 조계사 주지] : "삼재팔난, 우환, 안 되는 것들 모두 이 부채 바람에 날려버리시고,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라고 부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단오재를 마친 뒤, 조계사 신도 가운데 80세가 넘는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세족식이 열렸습니다.

조계사 스님들은 직접, 큰 세숫대야에 창포물을 받아 어르신들의 발을 닦아 드리면서, 신도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발원했습니다.

[인서트 3 김은정 / 서울 광진구] : "높은 스님께서 발을 닦아주시니까 감개무량하고요. 제 업장, 지은 모든 죄가 고스란히 소멸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님한테도 건강을 빌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전통 명절인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며, 화기를 누르고 그 빈자리를 화목한 기운으로 가득 채운 시간이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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