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Corporation)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한반도 긴장이 크게 완화됐지만,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3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직후 한국 신용등급회의를 열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이전과 같은 '안정적'으로 결정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는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 방안이 아직 없는데다, 주한미군 문제 등에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무디스는 "과거 북한을 둘러쌌던 긴장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남아 있다"며,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평가를 "보통(moderate)"으로 유지했습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지만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없고 북미 관계는 여전히 예측이 곤란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즉, 한반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비핵화의 범위와 속도, 주한미군 문제,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남아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거대하고 다각화된 한국경제는 국제적 충격에도 계속 탄력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의 국가 재정이 견실하게 유지되고, 지속적 구조 개혁 이행에 따라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가 높은 수준의 재정 건전성과 확장적 재정정책, 꾸준한 소득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성장 잠재력 감소를 제약 요인으로 들었지만, 혁신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을 증대시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지만 수출 다변화와 높은 경쟁력 등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도 대외 건전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재벌의 큰 영향력 등 부패에 대한 통제 수준이 선진국보다 더 낮다고 지적하고, 고령화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대응도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으로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견조한 펀더멘털과 높은 재정, 그리고 대외 건전성과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구조 개혁 실행, 여전한 한반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 등을 도전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각각 세 번째로 높은 'Aa2', 'AA' 등급이며, 피치의 경우 네 번째로 높은 'AA-'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앞으로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최신 대북 진전사항과 한국 경제 동향을 적시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주요국가 신용등급 비교 ]

구분

등 급2」

Moody's

S&P

Fitch

투자

등급

AAA(Aaa)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룩셈부르크, 스위스, 노르웨이, 뉴질랜드 (12개국)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룩셈부르크, 스위스,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11개국)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룩셈부르크, 스위스, 노르웨이

(11개국)

AA+(Aa1)

핀란드, 오스트리아, 홍콩 (3개국)

미국, 홍콩, 핀란드, 오스트리아, 맨섬 (5개국)

홍콩, 핀란드, 오스트리아 (3개국)

AA (Aa2)

한국, 프랑스(+), 영국, 맨섬, 아부다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한국, 영국(-), 벨기에, 프랑스, 뉴질랜드. 아부다비, 쿠웨이트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아부다비, 쿠웨이트 (5개국)

AA-(Aa3)

대만, 칠레(-), 벨기에

대만

한국, 대만, 벨기에, 카타르

A+(A1)

중국, 일본, 사우디

일본(+), 중국, 아일랜드, 칠레

중국, 사우디, 아일랜드

A (A2)

아일랜드

 

일본, 칠레

A-(A3)

말레이시아, 멕시코

말레이시아, 사우디, 스페인(+)

말레이시아, 스페인

BBB+(Baa1)

태국, 스페인

멕시코, 태국

태국, 멕시코

BBB (Baa2)

필리핀,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탈리아

필리핀,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BBB-(Baa3)

 

인도,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러시아

인도, 러시아(+)

투기

등급

BB+(Ba1)

러시아, 포르투갈(+)

 

터키

BB (Ba2)

브라질, 터키(*)

 

베트남

BB-(Ba3)

 

베트남, 브라질, 터키

브라질

B+(B1)

베트남(+)

아르헨티나

 

B (B2)

아르헨티나

그리스(+), 이집트

이집트(+), 아르헨티나, 그리스(+)

B-(B3)

이집트, 그리스(+)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1」 주요국은 G20, ASEAN, PIIGS 국가 중심

2」 괄호안 등급은 무디스 기준

3」 국가 뒤 (-)는 부정적 등급전망, (+)는 긍정적 등급전망, (*)는 전망변경없이 등급변경가능

4」 SD는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 RD는 제한적 디폴트(Restricted Default)

5」 Fitch는 CCC 이하로는 전망을 부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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