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째 소록도 한센인 일상을 담은 책 출간...한센인의 고달픈 삶과 애환 그려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회가 한센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록도 간호조무사들의 경험담을 담은 사슴섬 간호일기를 출간했습니다.

간호조무사 양성소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1993년 첫 발행을 시작하였으며 올해 13번째 책을 발간했습니다.

간호조무사들은 1993년 당시 이들은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보람 애환을 한데 뭉쳐 책을 만들기로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와 한센인으로 살면서 느꼈던 환자들의 생생한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편견과 차별의 그늘 속에서 침묵하며 살아온 한센인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과 그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열세 번 째 사슴섬 간호일기에는 지난 창간호부터 12번 째 책에 수록된 글 중 63편과 2016년 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소록도를 다시 찾은 간호조무사 동문들의 글 8편,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 등 총 93편을 수록했습니다.

소록도 간호조무사회 김오복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근무를 하면서 틈틈이 원고를 수집하고 편집하며 3년 만에 완성된 책인 만큼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은아 전 회장은 “23년간의 책 작업은 소록도에서 간호조무사의 입지와 그 지난한 수고를 기록하기에 충분했으며 책을 발간하면서 기른 능동적인 의식과 자긍심은 한센 어르신들의 삶의 여정을 최일선에서 마지막까지 기쁘게 돌볼 수 있는 힘도 길러주어 어르신들과 우리 자신을 함께 치유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록도 간호조무사회는 이번 열세 번째 사슴섬 간호일기를 끝으로 더 이상 출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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