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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기획보도 ②] '민생-정책' 사라진 지방선거...정치혐오 부추기는 정치인의 '입'
김연교 기자 | 승인 2018.06.08 17:57

 

< 앵커 >

6.13 지방선거가 종반에 접어들었지만 민생 이슈와 정책 대결이 사라진 이른바 깜깜이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후보와 여야 지도부부터 후진적 선거 캠페인을 반복하고 있어 유권자의 정치 혐오, 선거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김연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상대를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정치인들의 언어.

선거 문화 개선에 앞장서야 할 여야 지도부의 입은 선거때면 더 험악해집니다.

[인서트1 /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정을 7년 이상 했어요. 7년 이상하고, 그 양반 협찬인생을 사는 사람이에요."

[인서트2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제가 일찍이 뭐라 했습니까. 빨간 옷을 청개구리라 했더니 그대로 하고 있더라고요.”

네거티브 공세가 정책 경쟁보다 훨씬 효과적이란 인식은 정치권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상대 후보 흠집내기와 사생활 시비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선거구에서 지역 밀착형 이슈는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정책으로 후보 간 우열을 가리는 분위기도 찾기 어렵습니다.

[인서트3 /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17 광우병 집회가  있었고요. 광화문 낙지집에서 여배우와 식사를 하신뒤에, 국가 인권위원회 주차장에 가셨죠? 예,아니오로만 말씀해주십시오. (집회에 그 사람을 만난 일은 있는데) 아니, 예,아니오만 말씀해주십시오.”

비상식적인 여론몰이가 난무하는 것도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부추깁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사건 이후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비생산적 선거 논란의 대표적 예입니다.

정치 혐오와 불신을 깊어지게 하고 유권자의 성숙한 의식을 정치권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서트4 / 황태순 (정치평론가)]

“기초단체장이 거의 대통령 후보급의 공약을 내거는가하면, 재탕 삼탕 공약을 내걸다보니까 유권자 입장에선 정책도 실종되고 맨 남의 험담과 흉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결과적으로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는”

일찌감치 미디어 선거 운동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TV 토론을 활성화하고 주제도 단순화하고 시간을 길게 배정해 깊이있는 토론을 유도합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이념 대립이 토론에 반영돼 후보자 인성보다는 정책을 놓고 다투는 경향이 우세합니다.

매니페스토의 시초로서 선진적인 선거문화를 이끄는 영국은 지역주민과 생활정책을 함께 의논하고 공약을 만듭니다.

[인서트5 /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영국은 생활정책으로 시작해서 공약을 만들고 제시하고 공약을 통해 승부하는데 우리나라는 비방전으로 하다보니까 선거 자체가 사회적 의제를 합의하는 과정이 아니라 공연한, 요란한 이벤트에 불과했다 이런 평가를 받는거죠”

후진적 정치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선되면 끝’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한 봉사자로서 신념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표만 바라보고 승리에만 집착한 네거티브식 선거운동은 정치 혐오와 불신을 가중시키고 정치 무관심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 유권자들의 더욱 현명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김연교 기자  kyk09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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