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8일 경주시청에서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정민지기자]

경북 경주시장 선거가 1강 3중 2약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진실공방으로 비화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일과 3일 경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59명을 대상으로 경주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낙영 자유한국당 후보가 29.2%, 임배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양식 무소속 후보가 각각 18.4%, 박병훈 무소속 후보 17.8%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이어 손경익 바른미래당 후보 6.1%, 최길갈 대한애국당 후보 1.5%, 부동층은 9.0%로 나타났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1%포인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 후보와 2위권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선거분위기는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어제(7일) 무소속 최양식 후보가 주낙영 후보 측을 상대로 모 기자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제기하며 삭발과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임배근 후보와 박병훈 후보가 단식농성 중인 대구지검 경주지청 앞을 찾기도 했습니다.

벼랑 끝 전술에 가까운 삭발과 단식에 대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판박이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시 경주시장에 출마했던 박병훈 후보와 황진홍 전 후보 등이 삭발과 단식 농성을 벌였던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던 최양식 시장은 이를 두고 삭발, 단식 같은 특별한 방법으로 시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최 후보의 단식농성에 대해 주낙영 후보는 오늘(8일) 성명서를 내고 “삭발투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는 행위는 8년간 경주시정을 이끌어온 26만 시민의 대표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며 “최 후보는 마지막까지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회 역시 오늘 혼탁선거 중지를 바라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상덕 지역위원장은 "코미디같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선거 분위기가 엉망이 돼 시민들에게 얼굴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각 후보 진영들에게 부탁드리며 선거 이후 봉합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