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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신문선 명지대 교수

*앵커 : 양창욱 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신문선 명지대 교수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신 : 네, 안녕하세요 신문선입니다.

양 : 아, 반갑습니다 교수님. 목소리를 들으니 더욱 반가움이 몰려옵니다. 하하. 며칠 전 온두라스 경기 이겼지만 내용적으로 문제가 많았나요? 좋은 얘기가 별로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교수님 보시기에 어떠셨습니까?

신 : 축구대표 팀이 최근 사실은 경기력이 좋지가 않다 보니까, 또 이런 상태에서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 오고, 또 한국이 지금껏 두 차례 경기밖에 소화를 못하고 있으니까, 모두가 다 사기를 올려주는 쪽으로 하기로 한 것 같아요.

양 : 아, 사기를 올려주려고... 잘한다, 잘한다 이렇게요?

신 : 네 외관상으로는 2대0으로 이겼으니까, 완벽한 승리 같죠, 그런데 지금 축구 대표팀은 사실 월드컵이 코앞에 있는 것이고, 그러면 마지막 모의고사를 볼 시점이거든요. 모의고사 시점에서는 베스트가 가야 한단 거죠. 그리고 월드컵 본선에서 첫 경기를 스웨덴과 경기를 치르면, 스웨덴 경기 전에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해보고, 그리고 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해서 특히 전술적인 부분을 시도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경기에 대한 장단점을 챙겨보고, 그리고 사실 온두라스 팀은, 부를 때 멕시코를 가상해서 불렀단 거죠. 그러면 멕시코랑 경기할 때는 세계 최강의 독일, 그리고 멕시코는 늘 8강을 목표로 하는 팀이란 말예요. 그렇다면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멕시코보다 떨어지니까, 그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팀을, 대상으로 해서 스파링을 해야되거든요.

양 : 네, 그 정도 전력이 되는 팀을 대상으로요.

신 : 그렇죠. 그리고 우리는 공격 빈도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면 공격 빈도도 상대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적은 공격에 비해 어떻게 상대의 수비를 깨고 골을 넣을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찾고 연습을 해야 된단 말이죠. 그런데 전체적으로 경기를 해 보니까 상대팀 전력은 우리보다 떨어지고, 그러니까 경기는 우리가 지배를 하고, 그리고 베스트 일레븐 중에서 기성용 선수와 장현수를 포함해서 주전 선수들이 베스트 일레븐 중에서 절반 정도가 출전을 또 못했단 말예요.

양 : 아 , 그렇군요

신 : 네,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경기에서 나타나는 전술적인 문제가,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났는데, 그 문제를 크게 눈을 뜨고 봐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2-0 스코어만 본단 말예요. 그러니까 자, 이제 전술적으로 서로 약속이 안 돼있고 연습이 안 돼있으니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패스의 연결이죠. 패스 미스가 상당히 많이 나왔고, 그리고 특히 골키퍼에게 백패스 했을 때 골키퍼가, 이것도 역시 약속이 안 돼있으니까 볼을 찰 때 터치아웃, 바깥으로 나가버리는 장면들이 몇 장면 나왔단 말예요. 그리고 공격할 때도 공격방향 선택이나 패스할 때 골을 받을 사람은 앞쪽으로 가는데 공이 뒤쪽으로 온다던가, 공격권을 하나 확보하려면 11명의 선수가 얼마나 죽어라고 뛰어야하는데요. 그러나 우리는 공격권을 너무 쉽게 내 주는 문제가 있었죠.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더 크게 봐야하는데,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저는 상당히 위안 됐던 부분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양 : 뭐죠

신 : 기성용 선수가 그 날 경기 출전을 안했어요. 컨디션 조절한다고, 주장이죠, 손흥민 선수가 기성용 선수가 안 나오니까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지만 실질적인 주장은 기성용인데, 기성용선수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미디어 인터뷰 시간에 "오늘 경기에 취해서는 안된다, 본선에서는 이런 경기 양상이 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말을 했단 말예요. 그러니까 기성용 선수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은 마지막 모의고사를 보는데, 우리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멕시코와의 설정된, 가정된 그런 경기 흐름에서 우리가 조금 고전을 하더라도 실전을 대비한 훈련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쉽다는 거죠.

양 : 이승우 선수나 문선민 선수는 기량이 어떤지, 또 지금 손흥민 선수한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많던데...

신 : 사실은 한국 대표팀의 최전방에 믿을 선수는 손흥민 선수 밖에 없으니 비중이 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한국과 조 편성 돼있는 감독, 모든 선수들은 손흥민에 대해서는 얼굴도 알고 그 선수 패턴에 대해서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면서 다 알고 있을 거란 말예요. 그런데 거기 유력한 짝이었던 권창훈 선수, 권창훈 선수가 올해 굉장히 좋았거든요. 그런데 합류하기 직전에 부상을 당해서 선발이 안 되었고, 그 부상 때문에 장기간 월드컵 도전을 하지도 못해요, 그러니까 손흥민 노출에 대한 집중도, 상대의 집중 마크, 이런 것들은 예상된 거죠. 그래서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를 페어로 해서 경기를 운영해 나갔는데요, 그러니까 우리 한국대표팀 입장에서 본다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손흥민 선수에 집중돼 있을 때 또 다른 옵션을 뭘까, 손흥민 선수는 직접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수비를 터치라인 쪽으로 끌어내서 그 공간에 황희찬 선수나 문선민 같은 선수가 공간을 침투하면서 찬스를 만드는 공간적인 전술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이승우 선수나 문선민 선수도 최종선발 됐잖아요. 그리고 그날 경기에서 문선민 선수가 골을 넣고, 이승우 선수가 첫 골 어시스트 했는데, 한 경기에서 그 선수에 대한 평가를 속단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는 거죠. 그러나 이 날 경기 자체로만 보면 이승우 선수는 스무살 나이답지 않게 경기를 즐기고,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상대선수가 뛰면 어떻게 보면 위축 될 수도 있는데 전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사실 문선민 선수는 A매치 대표전에서 아주 신데렐라처럼 뽑혀서 아무래도 긴장될 수밖에 없고 전술적으로 훈련할 시간이 없으니 패스미스가 몇 차례 있었지만 골을 넣고, 골을 넣을 때에는 완전히 제쳐서 넣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최종 예선전에 대한 모의고사 평가가 아니라 두 선수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죠.

양 : 네, 그랬군요. 교수님, 지금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서요, 지금 여기에서 줄여야겠습니다. 저희가 시간을 좀 더 많이 확보하고 다음에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신 : 아유, 죄송합니다

양 : 아닙니다. 저는 오랜 만에 교수님 축구해설 듣는 느낌으로, 참 잘 들었습니다.

신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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