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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어제 남측 공동취재단을 포함한 5개국 기자들이 취재하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습니다.

비핵화 조치의 첫 걸음으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빛이 바래게 됐습니다.

신두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동취재단)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남측 공동취재단을 비롯한 5개국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핵실험장 갱도 폭파는 어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2번 갱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4번, 3번 갱도 순으로 이뤄졌고, 막사와 단야장, 관측소, 생활건물 등도 함께 폐기됐습니다.

2번 갱도가 폭파된 직후 기자들이 현장을 답사했고, 흙과 바위조각 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입구가 완전히 봉쇄됐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습니다.

4번 갱도가 폭파된 직후에는 단야장 폭파와 생활건물 5개동 폭파가 순차적으로 이뤄졌고, 당시 연속적으로 큰 굉음과 함께 거대한 구름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번 갱도와 관측소, 나머지 생활건물 2개동 등에 대한 폭파작업이 마무리된 뒤 북한의 핵무기 부소장은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성명에서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갱도입구들을 완전 폐쇄하는 동시에 현지에 있던 일부 경비시설과 관측소들을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명은 이어 투명성이 철저히 보장된 핵시험장 폐기를 통해 북한의 평화애호적 노력이 다시한번 명백히 확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측 공동취재단과 미국,영국,중국,러시아의 외신기자들은 폐기의식을 마친 뒤 차량과 열차를 이용해 오늘 아침 원산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들 기자들은 원산으로 돌아오는 열차안에서 어제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비핵화의 첫 단계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했지만,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며 빛이 바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BBS뉴스 신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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