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오늘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엄수됐습니다. 오늘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총리가 참석해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 의지를 밝혔습니다. 광주BBS 김종범 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네~ 광주입니다) 먼저 오늘 기념식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해주시죠

오늘 기념식은 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50여분 동안 진행이 됐는데요. 5.18 유족들과 정부 인사, 여야 정치인, 시민등  5천여 명이 참석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희생된 민주 열사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특히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부인과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 김사복 씨의 아들도 참석해 5·18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오월 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 분향, 기념사 등에 이어 참석자들이 오월 영령을 기리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5.18 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가동되면 숨겨졌던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도 가려질 것"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총리의 기념사 중의 한 대목 들어보시겠습니다.

◀INS▶ 이낙연 / 국무총리
"당시 국방부가 진실의 왜곡을 주도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앞으로 사실이 규명되고 책임도 가려질 것입니다.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낭독하면서 몇 차례나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광주시민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5.18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추모공연도 마련됐다면서요?

 오늘 기념식은 한편의 드라마 같은 구성으로 진행됐는데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거리방송에 나섰던 전옥주 씨가당시 상황을 재현했고요

또 5·18 당시 행방불명된 8살 아들 이창현 군을  38년동안 찾아 다닌 아버지 이귀복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영화와 공연이 접목된 시네라마 형식으로 소개됐습니다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의 주요 장면들을 배경으로 이창현 군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각색돼 선보였는데요

추모공연의 한 대목 들어보시죠

◀INS▶ 추모공연 현장음
"우리 창현이 창현아~ 창현아~ (...)"

이창현 군의 아버지 이귀복 씨가 무대에 올라 아들을 잃고 살아온 38년의 세월을 증언했는데요

기념식 사회는 5·18을 다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꽃비, 김채희 씨가 맡기도 했습니다.

기념식 외에도 여러 다양한 추모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죠?

어제는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3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5.18 전야 행사와 민주평화대행진이 펼쳐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국립 5.18묘역과 광주 도심에서는 5.18정신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는데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도 기념식과 함께 오월정신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불교계에서도 오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법회를 봉행했다고 했는데 이 소식도 함께 전해주시죠?
 

5 ·18 민중항쟁 38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법회가  어제(17일) 광주 원각사에서 봉행됐는데요.

광주·전남불교NGO연대 주관으로 열린 이날 법회에는  5·18 희생자 유족과 불교단체 관계자 등이 동참해  민주영령 희생자들의 뜻을 기렸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 18교구본사 고불총림 백양사에서도  5·18 희생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법회가 봉행됐는데요

오는 25일에는 5·18 당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남지부장으로 계엄군에 맞서 항거하다 희생된  고 김동수 열사에 대한 추모제가  열사의 모교인 조선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