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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불교의 현실을 보면, 무소유 삶의 상징이자 이 시대의 문인이었던 법정 스님의 생전 가르침이 더욱 그리워지는데요.

5월의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는 '무소유' 등을 주제로 한 어린이 글짓기 대회가 열려 스님의 정신이 더욱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현장에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무소유의 청빈한 삶으로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줬던 고(故) 법정 스님.

법정 스님의 법향이 가득한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 시원한 봄바람을 타고 환한 웃음꽃이 찾아왔습니다.

법정 스님이 설립한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어린이날을 맞아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홍정근/'맑고 향기롭게' 사무국장]

[어린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담겨 있는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너무 꾸며서 어른처럼 이렇게 글을 쓰려고 하지 마시고요 그 순수함을 그대로 표현해주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글짓기 주제는 법정 스님을 상징하는 무소유와 맑고 향기롭게, 부처님 등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학생들과 함께 되새기기 위해 평화와 통일, 냉면 등의 주제도 주어졌습니다.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 초등학생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주변과 나무그늘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글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박정인/길원초등학교 4학년: 길상사에는 여러 가지 나무들과 등이 많이 달려 있어서 부처님오신날에는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아서 길상사에 대한 글을 쓰게 됐습니다.]

200자 원고지에 또박또박 써내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까지 합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찰 경내를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최수하/매원초등학교 5학년: 저는요 가족에 대해서 쓰고 있어요 여기 앉아서 쓰니까 기분이 좋고, 상쾌하고 그래서 더 생각도 잘 나는 것 같아요.]

맑고 향기롭게는 길상사를 찾은 학생들에게 어린이 단주 등을 선물로 나눠주면서 부처님오신날, 나눔의 의미를 함께 전했습니다.

또, 친환경 비누 만들기와 단주 꿰기와 같은 전통문화 체험행사와 먹거리 장터 등을 운영해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맑고 향기롭게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순수한 표현력에 중점을 둬, 오는 27일 우수 학생들을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휴일을 맞아 사찰을 찾은 학생들과 부모들은 법정 스님이 남긴 맑고 향기로운 선물을 한가득 안고 돌아갔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김남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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