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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은 많은 이들이 모이는 야외 법회나 불교 의식이 열릴 때, 사찰의 마당에 내거는 대형 불화인데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길이 10여 미터가 넘는 대형 괘불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불교문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상주 용흥사 괘불 전시 현장에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사찰에서 큰 법회나 불교 의식이 열릴 때면, 어김없이 넓은 마당에는 대형 불화, 즉 괘불이 걸립니다.

큰 행사가 있을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 평소에는 보기 힘든 괘불 속 부처님.

국립중앙박물관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특별한 괘불 한 점을 선보였습니다.

[인서트 1 배기동 /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 "괘불은 단연 세계적인 것이고, 어떤 사람도 압도할 수 없는 미술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박물관에서도 특별한 날이고, 또 보시는 분들도 이 세 분의 부처님이 몸도 치료하고, 마음도 치료하고 항상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년고찰 상주 용흥사가 300여 년 전 조성한 보물 제1374호 용흥사 괘불.

길이 10여 미터의 대형 화면에 석가모니 부처님과 약사여래 부처님, 아미타 부처님의 모임 장면을 묘사한 불화입니다.

그 당시 많은 이들이 세 분의 부처님에게 살아서는 무병장수, 죽어서는 극락왕생을 기원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서트 2 김아름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임의 주재자답게 다른 두 부처님에 비해 더 크게 표현돼있고, 입고 계신 옷도 더 화려하고, 뒤에 표현된 광배도 다른 부처들과는 달리 표현돼 있습니다...(사람들은) 살아서는 질병의 고통 없이 장수하고, 죽어서는 극락에 왕생하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입니다"

용흥사 괘불은 300여 년 전 조성된 불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고, 화사한 색채를 뽐냅니다.

연꽃 등 다양한 꽃과 넝쿨, 구름무늬와 같은 다채로운 문양도 대형 괘불 곳곳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괘불은 모두 110여 점으로, 이 가운데 세 분의 부처님을 함께 그린 괘불은 5점만이 남아있습니다.

용흥사 괘불이 불교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고 문화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서트 3 우성 스님 / 상주 용흥사 주지] : "이 괘불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고, 폐허가 된 사찰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17세기 후반, 숙종 10년, 1684년 오늘처럼 날씨가 따뜻한 5월에 모셔졌습니다"

괘불 전시는 오늘부터 10월 28일까지 열리며, 괘불 보관함, 익살스러운 표정의 나한상, 신중도 등 용흥사가 보존해 온 다채로운 보물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부처님을 화려하고 성스럽게 그려내고자 했던 당시 주민들의 불심과 불화의 수준높은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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