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효행을 한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죠.   

그런데, 떳떳하고 당당해야할 일부 '효행 학생'들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효행을 실천해온 학생들은 불우한 학생’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손도언 기잡니다.

 

 

오늘(2일) 충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린 16회 충북학생효도대상 시상식.
 
충북지역 초·중·고 17만 7천여명 학생 중에서 부모님께 효행을 실천해 온 8명의 학생들이 효도대상을 받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떳떳하고 당당해야할 학생들의 표정은 어둡고 굳어 있었습니다.

몸도 한껏 움츠렸습니다. 

이들 학생들은 어려운 환경 속이지만 정성으로 부모님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는 시상식이었지만 시상식에 서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시상식에 나오면 불우한 환경이 외부에 노출된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효행 학생들이 시상식 자체를 부끄러워 하고 있습니다. 

효행 주인공은 물론, 학부모들도 마찬가집니다.

도교육청은 효행 주인공들을 설득해서 시상식에 참여시키고 있지만, 주인공들의 거부감은 만만치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도교육청은 올해 수상자의 학교와 이름, 성별까지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효 문화 실천‘을 널리 알리겠다는 게 도교육청의 입장이지만, 사춘기인 효행 주인공들의 감수성을 괜히 자극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BBS뉴스 손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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