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으며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두 정상은 오늘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경호를 받으며 판문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홀로 남쪽으로 걸어 내려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김 위원장의 손을 잡았고, 두 정상은 잡은 손을 한동안 놓지 않은채 멈춰서 인사 말을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잠시 발을 옮겼다가 다시 남쪽으로 함께 내려와 환영 나온 두명의 화동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국군의장대의 공식 사열 받은 뒤 회담장인 평화의집에 들어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1층 로비 환담장으로 향했습니다.

두 정상은 오전 회담을 마치면 별도로 오찬을 하고 잠시 휴식한 뒤 다시 만나 군사 분계선 인근에서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고 판문점 인근을 단 둘이 산책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입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군사 분계선을 넘어 남쪽 땅을 밟은 것은 분단 후 처음이며, 남북 정상간 만남은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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