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파워 인터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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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 현 민주평화당 의원
□ 진행 : 전영신 기자

▷전영신: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가기 위한 모든 준비는 일단 완료가 된 듯합니다. 이제 약 2시간 뒤에는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지게 됩니다.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또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지내시면서 남북관계를 주도하셨던 지금은 4선의 국회의원이시죠.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죠. 지금 남북정상회담 준비자문단에 계시기도 합니다. 정동영 의원님 안녕하세요? 

▶정동영: 네 안녕하세요.

▷전영신: 오늘 회담은 3차 남북정상회담입니다. 그런데 과거 1, 2차 회담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거 같은데요. 어떻게 느끼고 계세요? 

▶정동영: 그렇죠 뭐. 1차, 2차도 우리의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정상회담이었습니다만 이번 회담은 1차 정상회담과 2차 정상회담의 양 어깨 위에 올라서서 그러니까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새로운 미래를 움켜잡는 회담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전영신: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시작된 이번 정상회담까지 남북은 참 긴 여정을 이어왔는데요. 사실 4개월 전만 해도 말폭탄에 전쟁위협까지 난무했었는데 통일부 장관 지내신 분으로서 오늘 감회가 남다르실 거 같습니다. 어떠신지요? 

▶정동영: 저는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오리라고 믿었던 사람입니다. 

▷전영신: 그러셨어요.

▶정동영: 우리 민족의 운명의 전환 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동시에 제 개인의 운명의 전환이기도 합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6.25 전쟁이 끝난 날 혹시 전영신 앵커께서는 아시는가요? 휴전협정일.

▷전영신: 그때는 제가 아직 세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동영: 53년 7월 27일인데요. 그날이 공교롭게 제가 세상에 나온 날입니다.

▷전영신: 아 그러셨군요.

▶정동영: 그래서 제가 태어나서 오늘까지 아직도 정전 체제예요. 그런데 동서고금의 전쟁의 역사에서 전쟁 끝나면 대개 1년 안에 늦어도 2년 안에 뒤처리를 합니다. 이제 65년이 다 돼가는데요. 이제서야 전쟁의 뒤처리를 하는 정상회담이 오늘 판문점에서 열리는 겁니다. 

▷전영신: 그렇죠. 판문점에서 열리는 첫 남북정상회담입니다. 지금 정상회담 자문단에서 지혜를 모아주고 계신데요. 혹시 회담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께 어떤 조언을 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동영: 김정은 위원장의 언급 중에 제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이 말입니다. "한반도가 지정학적 피해국에서 이제 지정학적 수혜국"으로 나서야 한다 이 말이에요. 

▷전영신: 어떻게 해석을 하셨어요? 

▶정동영: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점이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지정학적 수혜국으로 가자 하는 얘기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그런 역사의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또 신경제지도,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통해서 공동번영의 길을 가자고 하는 그런 비전과 일치하거든요. 어쩌면은 이 점에 대해서 통 크게 소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회담은 안보, 평화 구축 회담이기 때문에 제가 지난번 청와대 자문회의 때도 이번 8.15 전후해서 다시 2차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한 바가 있는데요.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죠.

▷전영신: 그렇죠. 지금 경제적인 어떤 수혜국, 수혜국의 위치가 될 것이다라는 말씀 방금 하셨는데 만약에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협정에 체결되고 비핵화가 잘 되면 한반도에 과연 어떤 변화가 오게 될까 좀 희망적인 얘기를 해봤으면 합니다.

▶정동영: 쉽게는 서울역에서 기차표 사 가지고요. 평양역 지나서 압록강, 두만강 지나면 만주로, 시베리아로, 유럽으로, 철도로, 자동차로 이렇게 다닐 수 있는 돈과 사람과 물자가 오고가면 엄청난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지지 않겠습니까. 대륙경제 시대가 열리는 거죠. 그것은 북한에게도 생존의 길이고 남한에도 저성장 시대 저출산, 고령화, 고실업 시대를 뚫고 나가는 그런 유일한 희망의 경로이기도 하죠.

▷전영신: 저희 청취자분들께서는 군사분계선 지나서 평양에 가서 옥류관 냉면 먹고 오고 싶다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것도 가능해지겠죠? 

▶정동영: 거기도 보면 뭐 개성은 점심 먹고 돌아올 수 있는 거리고 조영남 선생님인가요? 부산에서 아침 먹고 뭐 저 서울에서.

▷전영신: 점심 먹고.

▶정동영: 점심 먹고 평양에 가서 뭐 저녁 먹는다 그럴까요. 뭐 그런 노래도 있었던 거 같은데요.

▷전영신: 경제 협력을 통한 경제 성장도 또 기대를 해볼 수가 있는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장관님께서 스타일에 대해서 청와대에 조언을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하고 비교를 한다면 어떤 거 같으십니까? 

▶정동영: 아버지보다 아들이 스케일이 좀 커요. 그러니까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을 제가 만나봤죠.

▷전영신: 그러셨죠, 김정일 위원장.

▶정동영: 김정일 위원장도 통이 큰 지도자다 하는 소리를 듣기를 무척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들 역시 이제 스타일은 비슷합니다만 그러나 아버지의 꿈은 삼시세끼였어요. 집에서 삼시세끼 먹는 사람을 뭐라고 하죠? 

▷전영신: 삼식이.

▶정동영: 그런데 그것도 못 먹는 사람한테는 엄청 부러운 얘기예요. 그런데 아들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꿈은 그거보다 더 큽니다. 그러니까 집권제로 등장하면서 6년 전에 이렇게 약속했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해 주겠다 그다음에 더이상 인민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하지 않겠다. 또 엊그저께는 ICBM과 핵실험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그때 한 얘기가 인민의 웃음, 인민이 웃는 그런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김 위원장이 그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 만들기죠. 그리고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되는 거죠.

▷전영신: 어제 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회담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오전 9시 반에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만나고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이런 일정을 얘기를 했는데 전 과정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지켜볼 수가 있게 되는 거죠. 두 정상의 표정에서부터 손짓 뭐 걸음걸이 등등 시선을 뗄 수가 없을 거 같은데 특히 눈여겨봐야 될 장면 어떤 부분이 될까요? 

▶정동영: 뭐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텐데요. 내일 만남은 30년 전 지중해 몰타섬에서 있었던 미소 정상회담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전영신: 어떤 부분에서 그러십니까? 

▶정동영: 그러니까 1989년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지중해 이태리 남부에 있는 몰타섬 쪽 마을 섬에서 미소 정상이 만났는데요. 그때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적이 아니다 이어고 냉전 해체 과정에 돌입했죠. 내일 두 정상이 손잡고 나란히 걸어서 정상회담장 평화의 집으로 향하는 그 걸음걸음이 바로 남과 북이 이제 늘 그 대선 때 티비토론이면 북이 주적이냐 아니냐 늘 공방을 하잖아요. 그런 시대를 넘어가야 합니다. 이제 적이 아닌 시대. 협력의 상대 그리고 우방이 되는 거죠. 친구가 되는 거죠.

▷전영신: 그럼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 성격이기 때문에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들이 뭐 논의되기보다는 선언적인 조치를 하고 이후에 구체화되는 작업이 시작될 거라는 그런 말씀이신가요? 

▶정동영: 저는 길잡이라는 표현 겸손해서 좋습니다마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하위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북정상회담이 핵심입니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임할 때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은 두 번, 한 번은 특사를 통해서 선대의 유훈이다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는 말은 사실 저작권이 절반의 저작권은 저 정동영한테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제가 2005년 6월 17일 김정일 위원장과 5시간 동안 담판했을 때 그때 핵문제만 놓고 1시간 반 이상 묻고 답하고 묻고 답하고 했어요. 그때 나온 말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오라는 말이었어요. 그건 끌어낸 말입니다. 제가 같은 질문을 세 번, 결국 당신의 궁극적 목적이 핵 보유 아닙니까라는 같은 질문을 세 번째 던졌을 때 마지막 나온 답변이었는데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이 그 얘기를 시진핑 주석에게도 했고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했고 그러니까 남쪽에 미국에 중국에 다 전했단 말이죠. 그리고 일주일 전에 4월 20일날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의결로 결의로. 

▷전영신: 예 전원위원회.

▶정동영: 거기도 일단 핵 병진 노선의 종료 그걸 폐기한 거죠. 그리고 경제 건설 집중 노선으로 전환을 선언한 거죠. 인민들에게 그걸 이제 메세지를 전한 건데요. 이것을 잘 담아내야죠. 그러니까 아까 김정은 위원장이 자주 언급한 말 중에 지정학, 그거 굉장히 저는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거를 담아서 이제 우리가 70년 비정상의 시대를 넘어서 우리도 세계사의 주류 대열에 합류해야죠. 우리가 지구본 돌렸을 때 가지 못하는 나라가 없잖아요 북한 빼놓고. 이제 사람과 돈과 물자가 왕래할 수 있는 시대로 가야 되는 거죠.

▷전영신: 그리고 어제 임종석 실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 사이에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는 대목이고 결국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오늘 정상 사이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있다라고 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는 어떤 결과들이 좀 나와야 된다고 보세요? 

▶정동영: 그렇죠. 우리가 사실은 한국과 미국이 북이 요구하는 게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이 된다면 핵을 포기한다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군사적 위협을 해소하는 조치, 서로가 지금 우리는 북한이 위협이고 북한은 우리가 위협이에요. 그러면 이제 남북 간의 군사적인 대결, 서로 위협하는 상태를 종식하는 선언을 양 정상이 하고 구체적인 뒷받침으로 비무장지대를 비무장화하는 조치, 평화지대로 바꾸는 조치 또 서로 상주대표부를 평양과 서울에 설치하는데 그 전 단계로 판문점에 남북 간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거죠. 그런데 이거는 제가 통일부장관 때 개성공단에 설치했던 모델이 한 번 있습니다. 남북경협사무소를 1층은 남쪽 우리 공무원들이 가서 한 20명 근무했고 2층은 북쪽 관계자들이 또 한 20명 와서 근무했어요. 제가 방문할 때마다 1층 방문했다가 2층에 가면 거기는 북한이에요. 2층에서 1층 내려오면 남한이고 이렇게 같이 근무하면서 개성공단 운영하는 데서 생긴 문제들을 늘 연락하고 또 협의하고 풀었거든요 회의하고. 그런 것처럼 판문점에 남북상시연락사무소를 둔다든지 이렇게 해서 남북 간의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또 이것과 궤를 같이해서 북미 간의 적대가 해소되고 또 그러면서 이제 평화 체제를 향해서 한 발 한 발 들어가게 되면 바로 체제 안전 보장이 되면 핵을 포기한다 하는 이 약속을 실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거죠.

▷전영신: 그런데 또 신중론을 제기하는 입장에서는 핵 실험장 폐기에 담긴 북한의 비핵화 범위는 미래의 핵에 국한된 것이다 그러니까 즉 이미 완성된 과거의 핵이나 우라늄, 플루토늄 상태로 즉시 핵무기화가 가능한 현재의 핵은 포함 안 시킨 게 아니냐 이런 의견을 제기하는데요. 북한이 과연 핵무력을 정말 포기할 수 있겠느냐. 가능할까요? 

▶정동영: 뭐 합리적 의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불신이 있기 때문에 그래요. 믿을 수가 없잖아요 북한을. 북한도 마찬가지로 특히 미국을 믿지 않습니다. 결국 출발도 불신이고 결국 종점도 불신이에요. 이 불신 해소가 되면 이제 되는 건데요. 북한이 핵개발로 질주해오는 데 4단 논법이 있습니다. 첫째, 북한은 아, 미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뒤집어진다. 두 번째, 미국은 두려운 존재다. 우리를 압살하려 하고 핵으로 위협한다. 세 번째, 그러니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그것이 필수적이다 최우선 과제다. 그런데 미국은 들은 체 만 체 한다, 관심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그런 압살 위협에 맞서서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로 질주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협상할 때가 올 것이다 이게 이 4단 논법이에요 쉽게 말해. 그런데 바로 네 번째 단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더니 이제 협상국면이 열린 거예요. 그것도 누가 주도했습니까? 트럼프에게 특사를 보내서, 한국 특사를 통해서 트럼프를 정상회담에 초대한 것이고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고, 시진핑 주석에게 가겠다고 해서 정상회담을 한 것이고, 지금은 김정은의 시간표가 작동하는데 우리는 이 김정은의 손을 잡고 말하자면 비핵화의 결승점을 향해서 이제 가야죠. 

▷전영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에 굉장히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행보 발언들을 계속 보이고 있는데 사실 핵 모라토리움이나 동결 선언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 이제 그 결과로 나와야 될 거 같은데 왜 먼저 앞서서 이런 얘기들을 한 걸까요? 

▶정동영: 서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말하자면 선행 신뢰 조치라고 볼 수 있어요. 비핵화는 과정이에요 과정. 이벤트 하나가 아니고 말하자면 우선 중단해야 하고 그다음에 동결해야 하고 그다음에 불능화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그다음 마지막에 폐기하고 드러내는 거잖아요. 이거를 기차역으로 말하면 4개의 역을 지내야 종점에 들어가는데 일단 중단은 지난번에 정상회담 제안하면서 중단을 했고요. 대화 진행 중에는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미래 핵을 내려놓은 거고요. 그다음에 동결 또 핵실험장 폐쇄 그러니까 일부 불능화까지를 포함해서 역 2개를 이미 지나고 있는 거예요. 앞으로 남은 게 불능화 역과 폐기 역까지 이제 가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동안 쌓여있었던, 켜켜이 쌓인 불신의 그 두께를 상당 부분 걷어내고 정말 믿기를 해보려고 하는 그런 의도라고 이제 저는 보는 겁니다. 

▷전영신: 그런데 북한이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 여전히 모호한 전략을 좀 쓰고 있는 거 같아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가 아니면 전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로의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회담 테이블 떠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만약에 약간은 희망적인 얘기를 좀 했습니다마는 반대로 이번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한다면 그러면 또 어떤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정동영: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입니다. 본인이 아트 오브 딜, 뭐 협상의 달인, 예술, 거래의 예술 이런 책도 냈죠.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자신은 거래하는 데서 인생의 재미를 느낀다. 돈 때문에 거래하는 건 아니다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다. 거래 자체가 나는 즐겁다 뭐 이런 얘기를 했고 자기는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대개 사람들은 좁게 생각하는데 바로 그 점이 자기한테 유리한 점이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김정은 위원장도 통이 큰 사람이란 말을 듣기를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런 점에서 죽이 맞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 시점에서는 뭐 실패할 경우를 가정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로 북이 통 크게 핵무기를 폐기 시원시원하게 좀 폐기할 수 있도록 그가 원하는 걸 줘야 한다고 봅니다. 체제 안전 보장 해줘야 되는 거잖아요. UN 회원국인데요. 그다음에 핵을 내려놓겠다는 건데 군사적 위협 해소해줘야죠. 그리고 핵 폐기를 얻는다면 다 얻는 거잖아요. 우리가 다 얻으려면 그쪽이 원하는 건 다 줘야 합니다. 다 주기 위해서 다 주고 나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이 체제 안전 보장이 되고 핵 폐기가 되면 좋아지는 건 우리잖아요. 다 좋아지는 거죠.

▷전영신: 이렇게 말씀을 나누는 동안 정상회담 시간이 약 1시간 40여분 앞으로 지금 다가와 있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수행단에 포함이 됐습니다마는 부인 리설주 씨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인 거 같은데요. 이 부인들의 동행 여부도 회담 분위기를 좀 많이 좌우하지 않습니까? 

▶정동영: 지난번에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에 부인의 동행이 상당히 보완 효과가 있었잖아요. 이번에도 전세계에 보여주는 정상회담은 쇼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세계 보여주는 거니까요. 그 점에서는 공식 만찬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부부가 같이 동석하는 거는 모양이 좋죠. 그리고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북한은 비정상국가, 선군정치, 국방위원장 뭐 이렇게 갔잖아요. 그런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사회주의 강국을 꿈꿉니다. 정상국가를 꿈꾸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앞뒤로 보면 부인 리설주를 동행, 리설주 여사를 동행하리라고 뭐 예상을 합니다.

▷전영신: 알겠습니다. 1시간 40여분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또다시 떠오르는 이 시간인데요.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 조언 끝으로 한마디 남겨주신다면요.

▶정동영: 흔히 디테일을 강조하는데요. 지금은 거꾸로입니다. 그러니까 디테일은 다 준비가 된 거고 정말 통 크게 거래할 수 있느냐 하는 거죠. 김정일 위원, 김정은 위원장의 큰 꿈은 사회주의 고도 성장국가입니다. 베트남의 길을 가고 싶다는 거예요. 일당독재를, 공산당이 일당독재를 하면서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베트남, 중국도 마찬가지죠. 나라고 그 길을 못 갈쏘냐 하는 그런 배짱인 거거든요. 북한을 베트남의 길로 따라가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 오늘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의 통 큰 소통 그러니까 한반도의 아픈 역사에 대한 성찰 그리고 두 정상이 만들어나갈 미래 청사진 이것을 공유한다면 오늘 회담은 성공하리라고 기대합니다.

▷전영신: 예 그런 희망적인 기대를 가지고 오늘 정상회담 함께 지켜봐주시죠.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동영: 감사합니다.

▷전영신: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장관이셨죠. 이번 남북 정상회담 자문단에 계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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