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정 편타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연 : 최해정 편타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범천동 편타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최해정 원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최해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편타한의원 최해정 원장입니다.) 

질문1) 언젠가부터 주위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는 말을 굉장히 흔히 듣는 것 같은데요, 역류성 식도염은 정확히 어떤 질환입니까?

-요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지요? 서구에서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역류성 식도염이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항상 주목받는 노인성 질환과는 달리 역류성 식도염은 20~30대 젊은 층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이 위로 내려간 음식물들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고 있는데요, 역류성 식도염이란 이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거꾸로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총칭하여 일컫습니다. 이 역류의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식도의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고 식도 하부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 질환입니다.

질문2) 그렇군요. 그러면 역류성 식도염은 어떤 증상으로 알 수 있습니까?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요, 전형적인 증상도 있지만 역류성 식도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증상까지 아주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쓰린 증상인데, 보통 ‘가슴이 화끈거린다, 따갑다, 뜨거운 것이 가슴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는 위산이 역류하면서 손상된 식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속쓰림, 신트림, 입안에서 신맛이나 쓴맛이 느껴지는 등 전형적인 역류 증상이 있습니다. 또한 목에 뱉어지지 않는 이물질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도 흔히 호소합니다. 이 외에도 역류로 인해 기관지가 자극 받으면 만성적인 기침이나 천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는 마른 기침의 양상으로 밤에 잦습니다. 또한 목소리가 쉰 것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질문3)그렇다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위식도 역류 질환, 곧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원인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저하, 비정상적인 식도 연하 운동, 위산 과다, 위 배출 지연, 식도점막의 저항력 감소 등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통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 위산이 약해진 식도 괄약근을 넘어가 식도로 올라오면서 위산에 취약한 식도 점막이 자극을 받는 것입니다.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데요, 서구식 식생활 습관과 이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봅니다. 기름진 음식, 과식, 식사 후 눕는 습관, 약물 등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줄일 수 있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킵니다.

음주, 흡연이나 카페인으로 인해서도 위산의 역류가 일어나기도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소화 장애를 일으켜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복수, 복부비만 등으로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잦은 기침으로 복압이 증가하여도 역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질문4)한의학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을 어떻게 보는지요?

-역류성 식도염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신물, 쓴물이 올라 오고, 잦은 트림과 신트림을 하는 것을 애기(噯氣,트림), 탐산(呑酸, 신물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증상), 토산(吐酸, 신물이 올라와 게우는 증상)이라 합니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쓰리는 통증은 흉민(胸悶,가슴이 답답함), 흉비(胸痺, 가슴이 막힌 듯 아픈 증상)에 속하며, 목구멍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 지속되는 매핵기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범주에 둘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져 음식물을 삼키는데 장애가 있고 막힌 듯한 느낌이 드는 증상 또한 열격(噎膈, 음식을 넘기지 못하는 병증)이라 보고 치료합니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한방에서 역류성 식도염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흉부의 기가 소통되지 못해 위장까지 영향을 주어 발생한다고 보고 가슴의 울체된 기운을 풀어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를 합니다.

질문5) 그렇다면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병원에서는 위산 분비 억제제를 많이 씁니다. 단기간에 증상이 완화될 정도로 빠른 효과가 나타나지만 재발도 아주 잘 되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더라도 가슴의 울체된 기운을 풀고, 더불어 위장의 기능 자체를 개선하는데 포인트를 맞춥니다.

크게 두 가지로만 나누어 보면 먼저 과식, 과음, 기름진 음식 등 부적절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습담이 생성되면 위장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때는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창출, 백출, 인삼, 반하 등의 약재와 더불어 생활 관리를 반드시 하시면서 치료 합니다. 특히 태음인 체질들은 이러한 습담이 쌓이기 쉬우므로 평소 생활 습관에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째로 한의학에서 간기울결로 표현되는 상태로, 이는 칠정, 즉 지속적인 스트레스 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를 말합니다. 가슴 답답함,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 등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이 뚜렷합니다. 사칠탕과 같이 기울을 풀어주는 처방을 많이 씁니다. 원래 위장기능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소음인 형들이 많으며 적극적인 치료 뿐아니라 평소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과 더불어 명치와 중완을 풀면서 비위기능을 직접적으로 봐주는 침구치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오래된 분들은 어깨와 등쪽으로 긴장이 많이 되어 있고, 가슴 중앙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연필심처럼 가늘고 길다란 것이 뭉쳐있듯 만져지기도 합니다. 이 부위에 약침을 놓고 직접적으로 뜸을 뜨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등의 견갑골 안쪽 척추 주위의 압통점에 자주 마사지를 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6) 그러면 일상생활에서 생활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이 워낙 잦아서 생활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흡연, 음주를 피하시고 비만이신 분들은 체중을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복부에 살이 많은 분들은 복압이 높은데요, 이 또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복압을 높일 수 있는 꽉 끼는 옷도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식후에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야식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상체를 약간 높여서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과식을 하지 말고 특히 밀가루와 같은 가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렌지 주스와 같은 신 음료, 탄산음료, 카페인음료 등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7)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위장은 제 2의 뇌라고도 하지요? 그만큼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인데요, 한의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한방에서 말하는 화병의 증상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증상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집니다.

따라서 앞서 말한 생활 관리를 통한 몸의 관리와 더불어 과도한 정신적 자극을 피하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시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이 오래되고 자주 반복되는 경우는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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