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팔만대장경은 현존하는 목판 대장경 중 가장 오래된 민족문화의 정수로 꼽히는데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의 가치를 되새기고 계승·발전을 다짐하는 행사가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봉행됐습니다.
대구BBS 김종렬기자 보도입니다.
780여년 동안 수많은 전란 속에서도 온전히 보관되어온 팔만대장경.
고려 때 몽골의 침략을 부처님의 가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강화도에서 무려 16년 동안 민족의 원력을 모아 완성했습니다.
경남 합천 해인사는 지난 14일 팔만대장경을 길이 보존해야 할 인류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를 봉행했습니다.
[인서트] 향적 스님/해인사 주지
“고려 팔만대장경에 담긴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중생구제의 원력과 숭고한 호국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함이며, 해인사에 봉안한 후 목숨걸고 수호한 분들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이운할 때 경판을 머리에 이고 옮긴데서 유래한 ‘팔만대장경 수호 정대불사’는 봄비 속에서도 장엄한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어린이들의 팔만대장경에 대한 역사인식은 희망을 싹틔웠습니다.
[인서트] 윤지상 군/부산 남명초 5학년
“팔만대장경이 700년 동안 보존된 게 정말 신기하고, 이제 앞으로 팔만대장경을 우리 국민들이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인서트] 김태진 군/부산교대부설초 5학년
“지금까지 많은 화제속에서도 이렇게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호국의 정신이 담긴 팔만대장경의 가치를 그림으로 재현하려는 염원도 나왔습니다.
[인서트] 황치석 소장/조선왕조문화예술교육연구소
“나라를 수호하는 그런 강한 정신을 담아서 조선왕조 의궤와 대장경과 13개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을 한 폭에 담는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오늘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불교계의 숙원사업인 팔만대장경 홍보체험관 건립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을 바탕으로 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도 절실해 보입니다.
[인서트] 향적 스님/해인사 주지
“정부는 종교와 이념의 벽을 넘어 고려팔만대장경의 세계화를 위한 문화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의 진정한 보존을 위해 정부도 화답했습니다.
[인서트] 김종진 청장/문화재청
“문화재청에서도 앞으로 더 노력하여 고려 팔만대장경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종교를 초월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그 가치를 일깨우고 널리 알리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겠습니다.
해인사에서 BBS 뉴스 김종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