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불자들 정서에 맞는 불법 포교 앞장

제주도민들을 위한 안심정사 용왕산신대재 문화축제가 지난 14~15일 제주시 이호동과 한라산 성판악을 중심으로 봉행됐습니다.

제주 도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 생명의 소중함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안심정사 제주 포교원은 오늘 제주도민을 위한 용왕산신대재 문화축제를 봉행했습니다.

전국의 안심정사 신도들과 네 번째 분원인 제주 지역 신도 300여 명은 제주시 이호동 앞바다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직접 구제하는 적극적인 보살행인 방생을 실천했습니다.

방생법회 의식을 도내 스님과 불자들이 봉행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제주의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도 준비한 물고기를 놓아주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그동안 제주의 용왕기도는 물고기들에게 음식을 나눠준다는 의미에서 떡과 과일 등을 바다에 던지는 풍습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환경문제로 인해 고유의 풍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각 사찰마다 생명 존중의 마음을 담아 물고기를 살려주는 방생 법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제주시 이호 앞바다에 방생하는 안심정사 신도들.

안심정사는 섬 지역 특유의 토속신앙으로 자리 잡은 용왕기도를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불교가 이를 흡수하고 수용해 방생법회를 하나의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은 “제주 불자들의 타 지방에 대한 배타성 때문에 안심정사 제주포교원이 자리 잡기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며 “안심정사 제주 분원이 불자들의 기도 수행처로 잡으면서 기도를 갈망하는 제주 불자들의 정서에 맞는 불법을 펴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생되는 물고기들.

스님은 이어 “제주 지역에 활성화돼있는 용왕 기도와 산신 기도를 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제주 안심정사 신도들은 행사 이틀째인 내일은 새벽 6시부터 부처님의 제자인 발타라존자의 설화가 깃든 한라산에서 산행 기도를 봉행합니다.

물고기를 방생 후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고 있는 신도들.
방생법회를 봉행한 후 신도들에게 미소를 짓고 있는 안심정사 회주 법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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