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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술단은 첫 번째 평양공연에서 북한에 잘 알려진 조용필·최진희 노래뿐만 아니라, 걸그룹 레드벨벳의 노래까지 선보이며 북한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깜작 관람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는 "감동을 금할 수 없고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고 밝혔습니다.

정영석 기자의 보돕니다.

 

13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첫 공연.

'봄이 온다'란 공연 제목처럼 한반도에 훈풍을 안긴 무대였습니다.

가왕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과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메들리로 불러 2005년 평양에서의 단독 콘서트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조용필(노래 '꿈' 中):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백지영은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하면서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사회를 맡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이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서현: 오늘은 남과 북, 그리고 북과 남의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하나라는 걸 느끼면서 마음 깊이 감동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공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가수는 걸그룹 레드벨벳.

북한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자본주의 날라리풍'의 비판과 논란의 소지가 있고, 대표곡 '빨간 맛'과 '배드보이'가 '김정은'을 연상시킨다 하여 북한의 검열을 통과할 수 있을 지 우려됐습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수정 없이 원곡 그대로 열광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레드벨벳(노래 '빨간 맛' 中): 궁금해 Honey 깨물면 점점 녹아든 스트로베리 그 맛과 코너 캔디 샵]

특히, 역동적인 안무로 북측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모처럼 화합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다는 최진희와 '~라고요'의 강산에, 'J에게'의 이선희, 또 윤도현까지...

11개 팀의 우리 가수들은 천 5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모두 26곡의 노래를 선사했습니다.

2시간 10분간 진행된 첫 평양 공연은, 전 출연진이 함께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면서, 북한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깜짝'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는 객석 2층에 앉아 내내 밝은 표정으로 공연을 봤고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봄이 온다'는 제명과 더불어 북과 남의 온 민족에게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면서, 올해 가을에는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열자고 파격 제안을 했습니다.

이번 방북단 단장으로 평양에 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북한 김일국 체육상과 별도의 오찬을 갖고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 논의를 했습니다.

우리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 공연도 16년 만에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주말 평양에 도착한 우리 예술단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공연을 한 뒤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편집/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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