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김종구 교수 "원형보존되면 북항재개발 사업 차질 불가피..부산 미래발전 영향 따져야"

● 출연 : 김종구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우리가 모르는 우리 지역’ 시간입니다. 올해부터 부산과 경남,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더 알아보자는 취지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지난주부터 ‘대형 프로젝트와 부산 미래 발전’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북항재개발사업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시간 관계 상 줄였는데요, 계속해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김종구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지금 전화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김종구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질문1) 지난 주에 북항재개발사업에 대한 개요, 핵심시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서까지 말씀 나눠 봤는데요, 이 지역은 도시재생의 성격도 강하다고 합니다. 재개발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존 항만시설을 다 허물고 진행하지 않습니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북항재개발사업지구를 포함해서 부산역의 역세권일부하고 그리고 초량1동, 초량2동 등의 산복도로지역이 2013년도에 국토부로부터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지정받아서 도시재생사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도시재생사업은 북항재개발사업지구의 워터프론터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활성화 효과를 침체되어 있는 주변 원도심지역과 연계시켜 낙후지역을 재생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수십년간 단절되어 왔던 항만지구와 부산역을 연결하고 부산역과 전면부 역세권을 활성화해서 나아가서 주변의 열악한 불량주거지역의 주거환경인프라를 개선하는데 도시재생의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재생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북항재개발사업의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이 재생사업의 성공은 부산시의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북항재개발사업 단독으로도 원도심을 재생하는 효과가 일부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북항재개발사업지구와 부산 역세권, 그리고 그 주변 낙후지역하고 연계된 복합적 도시재생사업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2)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프로젝트인데요. 당초 계획하고는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 1부두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공간을 우선 설명을 좀 해주시죠. 위치 등 어떤 곳입니까?

-기존의 연안여객터미널을 포함한 제1부두가 당초 계획하고 차질을 빚고 있는 장소입니다. 중앙동 세관 바로 옆에 연안여객터미널과 그 옆 제1부두가 대상인데요, 부산시가 이곳 제1부두지역을 대상으로 유네스코에 ‘피난수도’라고 하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하였습니다.

부산시가 신청한 피난수도 문화유산 8곳 중의 1곳이 이곳 제1부두 지역입니다. 이 제1부지구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으로 끌려가던 우리 역사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며, 한국전쟁 때는 UN군과 외국으로부터의 군수물자가 이곳을 통해서 들어 왔던 역사성과 장소성이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이 제1부두지구의 원형보존을 부산시가 사업주체인 부산항만공사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질문3) 이 1부두 지역을 당초에는 어떤 방향으로 개발을 하려고 한거죠?

- 1부두지역의 당초계획은 복합도심지구와 해양생태녹지, 그리고 사업지구 내 지구간선도로와 경관수로가 일부 통과되도록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복합도심지구에는 이곳의 야간상주인구를 정착시키고 거기다가 참여하는 민간사업자에게 사업성을 확보해 주는 목적으로 고층 아파트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만약 원형보전이 되면 차질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GS컨소시엄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생태녹지 또한 녹지축이 일부 단절되어서 사업지구 내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고, 그리고 지구 내 간선도로 역시 일부 끊기게 되어 도로의 연속성에도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4) 원형보전으로 개발하게 되면 다른 곳과 전체적으로 흐름이 끊어질 수 있다는 그런 지적이신데요, 부산시의 방향은 결정된 것입니까?

-부산시가 부산항만공사에 원형보전을 요구하자, 해수부는 고민 끝에 부산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부산시는 지난 주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해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개발이냐, 보존이냐 하는 아주 원론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데요, 가장 합리적인 결정방법은 원형보전과 원안대로의 개발, 이들 각각이 북항 및 부산역 주변에 가져다주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산시의 정체성, 나아가서는 부산 전체의 미래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서 어느 쪽이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하는지, 그 결과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5) 문재인 대통령이 북항재개발지역을 방문하고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사업이 지지부진했다고 평가해도 되겠습니까?

-물론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한 효과로 사업 진행 속도에 추진력이 붙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긴 합니다, 저도 부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합니다만, 북항재개발사업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진행과 대통령의 현장방문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사업이 2008년부터 시작되어(실제로는 2002년부터 시작) 지금까지 전체공정의 30%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관련자 분들이 심각히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이 사업완료 년도로 되어 있습니다. 과연 이 상태로 진행되서 3년도 남지 않은 2020년에 완료될지 걱정이 앞습니다.

질문6) 에산 9조 가운데 2조원이 국비고, 나머지는 민자유치에 의존하는데요, 민자유치 상황은 어떻습니까?

-7조 남짓의 민자유치 부분은 현재 복합도심지구에 GS컨소시엄과 협성 등이 고층의 아파트에 투자를 하고 있고요, 해양문화지구에 오페라하우스가 다음달에 착공예정에 있으며, 샌즈카지노 리조트 조성사업에 3조 정도 투자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카지노리조트사업에는 오픈형 카지노를 중심으로 호텔, 컨 밴션, 쇼핑센터가 복합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세부적인 밑그림은 제시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항만지구에 슈퍼요트장과 IT영상지구에 3개의 방송국 유치가 결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업지구 전면부에 자리 잡고 있는 복합도심지구와 상업업무지구, 랜드마크지구는 거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아파트단지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거액의 민자를 투자하는 사업자의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는 되지만 말씀 하셨듯이 개항이후 최대의 항만재개발사업인데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주상복합 등의 아파트단지가 사업지구 전면부에 크게 자리 잡는 점은 우리 부산의 도시경관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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