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출연 : 김종구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우리가 모르는 우리 지역’ 시간입니다. 올해부터 부산과 경남,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더 알아보자는 취지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지난주부터 ‘대형 프로젝트와 부산 미래 발전’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김종구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지금 전화연결하겠습니다.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김종구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질문1) 지난 주 동부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코어 시설인 리조트와 테마파크 사업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가서요. 테마파크.리조트전면 재검토의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당연히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부산도시공사에 의하면 빠르면 내년에 테마파크 개장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물론 빨리 개장하는 건 좋은 현상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지금 현재 도입되고 있는 테마파크 내 시설입니다. 테마파크 내 주요시설은 롤러코스트와 아쿠아리움을 중심으로 한 놀이기구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테마파크 시설로 과연 관광단지 전체의 핵심 앵커 시설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그리고 리조트사업 역시 테마파크와 연계한 다양한 복합체류형 관광시설이 병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호텔과 숙박시설 유치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미 관광단지와 인접한 해운대 비치에 5성급의 대규모 호텔이 5곳이나 입지해 있습니다. 이들 호텔이 관광단지 리조트 지역의 호텔과 숙박시설보다 경관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 테마파크와 리조트는 재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성이 진행중인 테마파크가 동부산관광단지를 견인할 핵심시설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가지는지에 대한 부분부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내외 유명 테마파크 체인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매력적인 퀄리티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지, 단순한 어뮤즈먼트 형식의 놀이공원 수준으로 그치는 테마파크가 아닌지, 등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왜 동부산관광단지의 테마파크에 도입될 콘텐츠가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월등히 차별화되어야 하냐면, 가장 큰 이유는 동부산관광단지가 입지하고 있는 부울경의 위치 때문입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테마파크를 이용하는 배후인구는 2560만명인데 비해 이곳 테마파크를 이용하는 부울경의 배후인구는 820만 정도입니다. 이용권역의 인구도 3/1밖에 되지 않는데 테마파크 및 리조트 시설 내용이 수도권에 비하여 떨어진다면 이건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와 비교한다면 그 격차는 훨씬 더 커지겠죠.

질문2) 동부산 관광단지, 국내외 유사 사례가 있지 않겠습니까? 부산이 배워야할 점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개를 좀 해 주시겠습니까?

-국내의 유사사례로서는 잘 아시는 수도권에 있는 에버랜드를 들 수 있습니다.에버랜드의 경우,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캐리비언베이, 사파리동물원, 그리고 골프장, 호텔 등의 리조트가 입지해 있는 관광단지입니다. 에버랜드 테마파크에만 이미 연간 천만명을 넘어설 정도의 한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 중심형 관광단지입니다.

그리고 해외사례로는 아시아만을 대상으로 해서 보면 오오사카의 유니버설스튜디오, 동경의 도쿄디즈니랜드, 중국 상해의 샹하이 디즈니랜드가 있는데요 이들 관광단지는 핵심시설인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호텔, 골프장 등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은 역시 국제적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이 테마파크가 이들 관광단지를 견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부산관광단지도 국제적 수준의 테마파크 조성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3) 테마파크나 리조트가 들어서지도 않았는데요. 교통문제는 심각한 것 같습니다. 주말에 연화리 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많고요. 쇼핑하시는 분들도 차량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대책이 필요하겠죠?

-교통문제는 어느 정도 예상된 문제이긴 합니다만, 역시 현재로선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부산울산고속도로의 오시리아IC가 단지와 접속되어 광역적 외곽으로부터의 숨통은 약간 트였습니다만, 역시 문제는 부산 방면에서의 내부 접속의 문제가 심각한 실정입니다. 현재 내부에서의 접근은 기장대로와 대변로 두 도로밖에 없는데 이 두 도로는 아시다시피 주말이면 엄청난 정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단지와 관계없이 상습적 정체구간인데 만약 관광단지에 시설입지가 완료되면 그 정체는 그 두 배 이상이 되리라 봅니다. 이 교통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은 기장대로와 대변로 사이에 우회도로를 건설해서 지금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만, 지금의 부산시와 도시공사의 재정여건 상 쉽지 않다고 판단되어 집니다.

그리고 철도로의 접근인데요, 현재 동해남부선 오시리아역이 개통되어 운행 중에 있습니다만, 이 동해남부선은 도시철도, 즉 지하철 노선이 아닌 관계로 이용객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회도로의 건설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질문4) 두 번째로 알아볼 대형프로젝트가 북항재개발사업입니다. 어떤 사업인지부터 소개를 해 주시죠?

- 북항재재발사업은 북항의 항만 및 물류기능이 신항으로 이전됨에 따라서 중앙부두를 중심으로 1, 2, 3, 4부두를 대상으로 부산의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부산항 북항의 재개발 사업입니다. 부산을 국제적인 관문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 또한 부산 시민들에게 친수 공간을 제공하고 세계적인 워터프런트를 조성해서 국제 해양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입니다.

이 사업 역시 동부산관광단지와 더불어 부산경제의 100년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미래 부산발전의 주요한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면적은 150만㎡(46만평정도)이고요, 사업기간은 2008년부터 2020까지입니다. 투입되는 예산은 9조정도입니다.

질문5) 현재 어떤 것들이 들어서 있죠? 허허벌판은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 1단계 조성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데, 국제여객터미널만 입지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오페라하우스가 해양문화지구에 금년 상반기에 공사 착공 예정에 있습니다. 그 외 당초의 해양문화지구, 복합도심지구, 마리나지구, 상업업무지구, IT영상전시지구, 랜드마크지구 중에 들어와 있는 시설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질문6) 동부산 관광단지는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앵커시설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북항재개발사업 지역의 핵심시설이라고 한다면 무엇일까요? 교수님?

-북항재개발사업과 같이 항만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은 동부산관광단지와 같은 복합관광리조트사업과는 조금 다른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광단지의 경우는 테마파크와 같은 핵심 앵커시설이 단지를 견인하는 기능을 하지만 항만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은 어느 특정 시설이 핵심이라기보다 각 지구의 시설과 기능이 복합적으로 잘 연계하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항재개발 사업지구가 좀 전에 말씀드렸던 6개의 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리너지구의 국제크루저터미널 이용객이 해양문화지구의 오페라하우스를 이용하고, 상업, 업무지구의 해외 비즈니스맨이 복합도심지구의 비즈니스 기능을 이용하고, 이들이 해양문화지구의 해양생태공원을 이용하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6개 지구의 각각의 시설들이 서로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때 비로소 항만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북항재개발사업과 같은 대형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의 경우는 어느 하나가 핵심시설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고, 이 여섯 개 지구 모두가 주요 핵심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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