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BBS '부산경남 라디오 830 목요인터뷰'

● 출 연 :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

● 진 행 : 김상진 부산BBS 방송부장

 

[앵커] 누구나 마지막에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잘 한것 보다는 못다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집니다. 그 자리가 막중한 큰 책임을 지는 자리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역할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 아쉬움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목요인터뷰, 오늘은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과 함께 지난 6년간의 시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조성제 회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내일이면 회장선거가 치뤄지고 임기를 공식적으로 다 마치게 되는데, 소회가 어떠십니까?

[조성제 회장] 임기가 끝나는 것은 3월 18일입니다. 많은 말들을 하고 싶은데 제가 회장직 취임한 후에 회장직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개인회사일을 전혀 신경 안쓰고 상공회의소에 전념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점수를 메기면 D학점 정도 될까요.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경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죠.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지역성장에 기반을 주는 일을 해 왔습니다.

[앵커] 취임초에는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많이 강조하셨는데요. 그동안 기억에 남는 성과라 할까요?

[조성제 회장] 특히, 2가지가 생각이 납니다. 2016년 중반되서 조선·해양 산업이 안좋았을때 정책을 건의한 것이 있습니다. 관급선이나 공급선 발주를 100여 채 정도 해줬으면 좋겠다. 금액이 11조원 정도 될겁니다. 반영을 받아서 조선산업이 조금이지만 숨통을 트이는 역할을 했고요.경유차 배출가스 인증시험 방법 적용을 유예를 시켰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이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보존하게 되었고 1차산업 기준으로 3천명 정도의 일자리 감소를 막은 것이 생각납니다.

[앵커] 부산상의가 해야 할 일을 꼭 집어서 했다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 회장님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상생협력도 많이 공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성제 회장] 부산·울산·경남은 그 뿌리가 한뿌리죠. 하지만 이해가 상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신공항 입지문제 때문에 서로 갈등을 겪어서 동남권 경제협의회가 필요하다 느껴서 수도권 경제에 대응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야 되겠다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2015년 1월에는 서울역에 비지니스라운지를 만들어 우리 기업들이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2015년 9월에는 동남권상생발전포럼을 만들어서 각 시·도 지사와 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지역사회 각계각층을 총 망라해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이 기구가 새로운 상생에 기반이 됬다고 평가를 하십니까?

[조성제 회장] 김해공항 설립을 하는 것도 서로 협력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서로 논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면세점 설립의 의미는 어떻게 보십니까?

[조성제 회장] 부산면세점은 지역관광 활성화가 목적이고요. 부산에 있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모색하고, 일자리 창출을 하기 위한 공익적 성격이 상당히 큽니다. 부산항면세점도 나와서 저희가 하게 됐고요. 부산면세점은 다음달(4월) 중순 쯤 오픈을 할 예정입니다. 현재 100여 명을 채용했고요. 앞으로도 100여 명을 더 채용할 예정입니다.부산의 유통기업이 몰락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면세점이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회장님은 재임 기간중에 상당히 이색적인 사업도 추진하셨어요.

[조성제 회장] 부산챔버스퀘어를 만들었죠. 부산의 기업들을 홍보하고 부산경제의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필요하다 해서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와서 견학을 하고 있습니다.프롬나드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10명 정도가 하는 실내학음악회를 개최해서 부산챔버스퀘어도 홍보하고, 부산상공회의소도 홍보하고, 클래식음악을 접하는 사람도 즐겁고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지난 달까지 33회 공연을 했는데요. 후임 회장도 이 부분을 기꺼이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앵커] 회장님은 평소에도 문화와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조성제 회장] 관심보다도 우리사회가 클래식을 너무 멀리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기업사랑음악회도 10년째 개최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더라고요. 클래식을 넓혀 나가는 것이 좋지 안겠냐는 생각도 했습니다.

[앵커] 재임 기간중에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셨겠지만 그 중에 남달리 애정이 가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성제 회장] 신공항 건설입니다. 흡족하지는 않지만 애정도 많이 쏟았고 기분도 좋은 상황입니다. 김해공항은 우리 부산이 염원하는 공항이 되야 하고 24시간 안전하게 운항이 되고, 공항을 통해서 전 세계를 나가고 들어오는 공항이 되면 좋겠고요. 부산시와 함께 하는 2030등록엑스포도 부산에서 필히 개최해서 부산의 경제규모를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국가산업으로 결정이 되면 부산으로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야 하는데 이것을 다 못하고 가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후임 회장님이 잘 이끌어 주실거라 생각하고요. 복합리조트를 부산에 건설하자고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 부산의 경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앵커] 신공항과 관련해 가덕도 재추진 논의가 있는데 회장님 생각은요?

[조성제 회장] 백년, 천년을 생각하면 가덕도로 가는 것이 원칙이요.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재정상태를 봐서는 무리가 아닌가라는 얘기도 있지만 먼저 김해공항부터 착공을 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

[앵커] 청년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에도 많은 일을 하셨는데요. 괄목할만한 부분들이 있었습니까?

[조성제 회장]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들이나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부산 기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요. 2013년부터 매년 300개 업체들에 600여 명의 취업을 알선했고요. 최근에는 해외 인턴사원으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하고 있는 지역 인적개발위원회 운영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가져왔습니다. 현장산업의 수요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인력을 양성해 왔고요. 고용안정특별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위기업종 등에서 직장을 잃는 근로자를 재 취업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고요.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부산에서 사업하기 좋은 것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부산이 일자리 미스매칭이 많은 이유가 있습니까?

[조성제 회장] 부산에는 대기업들이 없죠. 전부 중·소기업들입니다. 양질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부산에 취업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사고도 좀 고쳐야 할 것 아닌가 합니다. 자식들이 부산에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면 왜 그런곳에 취업을 하냐. 대기업에 취업을 하지.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니까... 부산에도 알찬 중·소기업들이 많습니다. 챔버스퀘어에 와서 부산의 기업들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 부산 기업들도 괜찮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들었습니다.

[조성제 회장] 부산상공회의소와 해외 상공회의소의 네트워크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31개국 74개의 상공회의소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하는 전시회와 비지니스 미팅, 경제사절단 파견 등을 통해 지난 6년동안 27개국에 25번의 경제사절단을 파견했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파견일겁니다. 지역의 기업들이 내수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됩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회장님이 재임하는 기간에는 부산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조성제 회장] 제조업은 더 이상의 발전은 힘들 것 같고요. 조선과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도 경쟁력이 세계 최고였는데 회복할 때까지 노력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서부산의 개발계획이 잘 나와 있고 원도심도 북항재개발을 통해 변신을 하고 있고요. 동부산관광단지도 그림이 다 그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동·서를 잇는 인프라가 향후 우리부산의 먹거리가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신공항건설도 2026년, 2030등록엑스포도 유치하고 복합리조트 건립을 부산에서 잘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의 미래는 충분히 밝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이제 며칠 있으면 큰 짐을 내려놓게 되는데요. 지금은 현직에 계시지만 전직 회장으로서 부산상의의 역할이나 과제는 어떤것이라 후임 회장에게 얘기해 줄 수 있습니까?

[조성제 회장] 6년 전 회장에 취임하면서 어려웠던 것이 상공회의소의 자체 기반이 문제였습니다. 경기도 별로 안좋고 불황이 심화되면서 거둬들인 회비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정부나 시의 보조금을 100억원 정도 가져오고 있습니다. 전국 상공회의소 중에 최고로 많을 겁니다. 예전 부산상공회의소는 조사,연구라든지 지역기업의 현황실태 조사 등이 잘 되어 왔었는데 제가 그것을 잘 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한때는 상공회의소에서 나오는 자료로 대학 교수들이 논문에 많이 활용했습니다. 기업과 소통을 잘 해야 하겠다. 서로 따로 가면 맞지 않으니까. 윈윈 할 수 있어야 상공회의소의 최고의 재산이 될 것입니다.

[앵커] 미련이 있을 법도 한데요?

[조성제 회장] 그렇습니다. 조금만 더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회장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습니다.

[조성제 회장] 경쟁에 따른 우려는 감내할 수 있지만 선거과정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잘 봉합하고 상공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이것이 차기 회장의 몫이고 잘 해 나갈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취임 후에 매월 조찬모임을 통해 회장단과 소통을 해 왔던 것처럼 차기 회장도 계속 이어지도록 유도를 하고 있고요. 부산경제는 위기속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보고 있거든요. 지역사회와 잘 소통해서 상의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 해 줬으면 합니다.

[앵커] 퇴임 후에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요?

[조성제 회장] 일단 좀 쉬고 싶습니다. 계획했던 여행을 하고요. 기업인으로서 열정을 쏟을만한 아이템이 있으면 또 도전을 해보고 싶은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는 봉사하는 자리죠. 열심히 봉사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필요하면 참여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지역경제계의 어른으로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성제 회장]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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