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청산도 해상에서 발견된 어선 ‘근룡호’는 당시 강한 바람과 파도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다, 전복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해경은 신고 접수 14시간만에 선내에 진입하는 등 기상악화를 뚫고 현장 초동대처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박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완도군 청산도 해상에서 발견된 ‘7톤급 연안통발어선 근룡호’는 기상악화를 벗어나기 위해, 피항하는 과정에서 전복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승선원 7명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 등 2명을 선체 내부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현재 해경은 사고 해역에 도착한지 하루가 지나도록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근룡호는 사흘전인 지난달 27일 완도항을 출항했습니다.
그러나, 출항 다음날인 어제 낮 12시 56분쯤 근룡호 선장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기상악화로 피항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고 해역 주변에서 어제 오후 1시 16분쯤 선박위치 신호(AIS)를 마지막으로 감지했습니다.
신호가 끊인지 약 3시간이 지나, 청산도 주변을 지나던 유조선이 ‘전복된 근룡호’를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해경 함정은 신고 접수 1시간 30분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지만, 기상악화로 현장 접수에는 실패했습니다.
실제, 사고 당시 해역에는 최고 2미터 이상의 높은 파도와 함께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도착 14시간만인 오늘 아침 7시 32분과 49분 2차례 걸쳐 조타실에서 시신 2구를 가까스로 수습했습니다.
해경은 “선체 길이가 40미터 이하 어선이어서 관제가 되지 않았다”며 “위치신호(AIS)가 끊인 후에는 이상이나 조난신호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고 해역에 풍랑특보가 내려지기전에 연안 선박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조치에 대한 계도방송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수온을 감안하면 선원들은 최장 6시간 정도 생존할 수 있었다는 전문가 진단입니다.
하지만 위치신호가 끊긴 이후, 신고과정을 포함해 10시간이 지난 뒤, 해경 함정이 도착해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해경은 사고 당시 해역에는 선박이 수없이 많았다며, 기상악화속에서 조난신호가 없는 7톤급 이하 작은 배까지 살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BBS 뉴스 박관우입니다.